절도 있게 행동하고 의복은 단정하게 입으며, 장중한 태도로 백성을 대하는 것이 옛날 사람들의 법도였던 것이다. 틈이 나거든 정신을 가다듬고 안민의 방책을 생각하되 지성껏 최선을 다하라. 말은 많이 하지 말고 불쑥 성을 내지도 말라.
아랫사람에게 너그러우면 순종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공자는 「윗사람이 너그럽지 못하고 예를 드리되 공경할 줄 모른다면 난들 그를 어떻게 여겨야 할지!」하였고, 「너그러우면 대중을 얻게 된다.」고도 하였다.
관청에서의 체모는 되도록 엄숙해야 하니, 그의 곁에 쓸데없는 사람이 있어도 안 된다. 「군자가 묵직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다.」하였으니, 백성을 위하는 사람은 불가불 신중해야 한다.
술도 끊고 여색도 멀리하며, 노래와 춤도 물리치고, 단정하고 엄숙하되 제사를 모시듯 하며, 행여나 유흥에 빠져 정사를 어지럽히거나 버려두는 일이 없도록 하라.”(생략) - 다산 목민심서, 율기육조律己六條 - 칙궁飭躬
이것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200여 년 전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쓴 목민관의 복무지침서인 목민심서에 나온 글로 세대를 거쳐 전해져 내려온 진리이다.
자신의 가정을 먼저 다스릴 수 없으면 나라를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은 거듭 입증된 사실이다.
이 생각은 논리와 이성에 뿌리를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정서적 유대감에도 뿌리를 두고 있다. 집안의 혼란조차 통제할 수 없는 지도자를 상상해 보자. 그들이 어떻게 국가에 질서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겠는가?
반면에 강하고 규율 있는 가정을 가진 리더는 공감과 이해심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명확한 규칙을 설정하고 일관되게 그것에 중요성을 이해하고 검소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가정 내에서 질서와 규율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튼튼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임과 존중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 가정 내에서 조화로운 환경을 만드는 것, 우리나라의 미래 지도자를 형성할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금의 현실을 바라보면 어떤가? 소위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백성들 앞에 나설 때 200여 년 전 다산이 이야기 한 것처럼 과연 떳떳하게 백성들 앞에 나서서 공직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
절도 있게 행동하고 의복은 단정하게 입으며, 장중한 태도로 백성을 대하고, 틈이 나면 정신을 가다듬고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생각하되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한 것을 지키고 있는가?
그리고 말은 많이 하지 말고 불쑥 성을 내지도 말라며 아랫사람에게 너그러우면 순종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어쩌면 이렇게 다산 선생은 지금의 현실을 봐라보면서 이야기 하듯이 세밀하게 써 놓았는지 고개가 숙여진다.
그만큼 다산은 비록 200여 년 전이었지만 공직자 들이 최소한 갖추어야 할 마음과 자세를 글로 엮어서 오늘날 까지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지혜이다.
세상은 갈수록 힘들고 어려워지고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으로 백성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어지러운 세상이다.
이럴수록 정치는 백성을 위한 정치여야하고 지도자들은 국민들 앞에 나설 때는 국민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위한 진정한 마음과 자세로 나서야 한다.
그것이 정치 지도자이며 국민을 위한 정치이다. 그러므로 정치지도자는 지도자의 자리에서 국민들은 국민의 자리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서로를 돌아보고 우리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길이 어떤 길인가 우리의 몫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때이다.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국가를 위해 최고의 우리 자신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책임이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은 다산의 지혜를 거울삼아 국민들 앞에 나설 때는 보다 절도 있게, 단정하게, 장중한 태도로 한 점 부끄럼 없이 떳떳한 지도자로 우리의 미래를 가꾸어가는 일꾼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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