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의 목민심서 대한민국 공직자 네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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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인류는 팬데믹으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상상만 하고 말도 안 된다고 했던 일들이 엄연히 우리들의 현실이 되고 있다. 

    가상공간의 메타버스 세계는 기계의 인간화, 인간의 기계화가 생활 속에 자리한 또 다른 세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전자공학에 유전공학, 생명과학, 신소재공학이 융합되고 있다. 비록 개인마다 머무는 공간이 다를지라도  현실과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 등이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야말로 전혀 경험치 못한 디지털 혁명시대 속에서 나날이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과 정치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리더가 있으니 바로 200여 년 전 다산 정약용(1763-1832)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 탄압으로 하루아침에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어 온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 18년 동안 유배를 살았다. 생각지도 경험해보지도 않은 전혀 예상치 못한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다산은 600여 권의 저술을 통하여 망해가는 조선을 재건하고 백성이 백성답게 살 수 있는 꿈을 설계를 하였다. 

    그것은 마치 오늘날 메타버스라는 전혀 경험치 못한 가상현실에 우리의 삶을 접목 시킨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유배된 죄인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의 꿈을 600여 권의 창작품으로 만든 그의 사상과 정신은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불안과 혼란을  헤쳐 가는 삶 속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작금의 현실을 비쳐보면 무엇보다 다산의 대표작인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면 다산은 무엇보다 위국애민의 정신으로 목민관 즉, 공직자들이 어떤 자세로 백성들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가를 자신의 공직관 경험을 바탕으로 “목민심서”에 상세하게 적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모두 12편으로 되었는데, 1은 부임(赴任), 2는 율기(律己), 3은 봉공(奉公), 4는 애민(愛民)이요, 그 다음 6∽10은 차례차례로 육전(六典)이 있고, 11은 진황(賑荒), 12는 해관(解官)으로 되어있다. 12편이 각각 6조(條)씩 나뉘었으니 모두 72조가 된다. 통틀어 48권으로 되어있다. 그 중에 율기(律己)편을 보면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몸가짐과 정신자세에 대해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율기(律己)는 몸을 단속한다는 뜻으로 자기 자신을 바르게 관리하라는 것이다. 곧, 정신 자세와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행동을 올바르게 하라는 것이다. 이는 자기의 몸을 바르게 관리하지 않고 남을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율기 6개 조항은 칙궁(飭躬), 청심(淸心), 제가(齊家), 병객(屛客), 절용(節用), 낙시(樂施)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칙궁(飭躬)은 제 몸의 단속이고, 청심(淸心)은 마음을 청렴하게 가지라는 것이며, 제가(齊家)는 먼저 자기 집안을 정제(整除)하라는 것이고, 병객(屛客)은 수령이 관아의 손(客)들을 불러들이지 말라는 것이며, 절용(節用)은 재물을 절약하라는 것이고, 낙시(樂施)는 재물을 주어서 은혜를 베풀어야 할 자에게는 즐거이 베풀어라는 것이다.

    아무리 읽어보아도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작금의 사태를 비쳐보면 어쩌면 이를 두고 써놓은 글로 착각할 정도이다. 특히, 정치지도자로써 자기 자신을 바르게 관리하고 정신 자세와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행동을 올바르게 하라는 것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예견이라도 한듯하다. 그 만큼 다산의 목민심서 율기는 백성을 민생을 보살피는 치민(治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이 있다. 200여 년 전 다산의 목민심서는 공직자들의 복무 매뉴얼이다. 우리가 전자제품을 사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매뉴얼이다. 모르면 기본을 배우고서 제품을 다루어야 하듯이 이제부터라도 대통령은 물론 공직자, 정치지도자 모두가 공직자들의 네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는 다산의 목민심서를 배우고 익혀서 나라의 주인인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평안하게 백성답게  살 수 있는가를 잘 살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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