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십아카데미 “진성리더를 찾아서” 9인의 도반들은 2023년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1박2일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하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강진을 찾았다.
과거 속에 진성리더의 모습 속에서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해보고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찾아보자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진성도반들의 여정은 즐거움과 설레임과 호기심 그 자체였다.
일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연히 떠나는 용기는 진성리더들이 “뭐가 중헌디?”라는 질문에 자문자답한 결과이다. 오고가는 차 속에서 이루어진 일상에 대한 이야기부터 미래 방향에 대한 탐색 또한 이 여정이 아니면 도전히 상상 할 수 없는 또 다른 진성도반들의 자기인식의 과정이었다.
강진은 예부터 한양과 멀리 떨어진 땅끝 마을로 정치적인 유배지로 유명한 곳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이곳에서 18년의 유배 생활을 하였다. 그 유배지 강진이 알려진 것은 유홍준 교수의 남도답사 1번지를 통해서다.
나 역시 다산박물관에서 다산교육전문관으로 근무하기 전에는 한번도 와보지 못한 곳이다. 2년간 근무하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천혜의 자연과 역사와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그야말로 푸근한 엄마의 품속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실제 다산의 글 속에서도 다산이 전라도에서 다섯해 남짓 유배 살이 하고 있을 때 북쪽에 사는 사람이 강진에 대한 편견을 갖고 물었을 때 다산은 몸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강진사람들은 인심이 후하여 벼 베기가 끝나면 농토가 없는 백성들이 이웃의 농토를 경작하게 해 마치 자기 전답인양 보리를 심어 거두게 한다”며 강진을 인심 좋은 고을로 이야기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1980년 대 프랑스의 대표적 일간지인 <르몽드>지 편집국장이 한국을 여행하고 쓴 기고문에서 ‘한국의 세 가지 보물’로 맑은 가을 하늘과 고려청자의 비취빛, 다산 정약용의 정신을 꼽았다고 한다.
강진이 한국의 세가지 보물을 다 갖추고 있는 고장이다. 그 가운데서 18년 유배생활 속에서 600여권의 책속에 함축된 다산정신이 얼마나 보물과도 같은지를 기자의 눈에는 돋보였던 것이다.
다산정신이란 본인이 쓴 논문을 인용하면 “다산학을 기반으로 주인정신과 위국애민에서 드러난 소통, 청렴, 공정, 탐구, 창조, 개혁”이라고 한다. 이러한 다산정신과 사상은 새로운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인간중심주의의 정신과 영혼과 마음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다산은 진실로 백성이 백성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늘 열린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한 정치가, 사상가, 학자, 과학자였다. 다산은 유네스코가 2012년 8월 3일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에 유네스코 기념인물로 선정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다산은 이처럼 200여년이 지났지만 세계적인 인물로 선정된 것은 그의 실학사상과 정신이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 살아있기 때문이다.
위당 정인보는 “다산선생 한 사람에 대한 연구는 조선사 연구요, 조선 근대 사상사의 연구요, 조선 심혼의 명예내지 온 조선의 흥망성쇠에 대한 연구“라고 하였다. 또, 시인 김남주는 ”조선의 자랑, 한 시대의 거봉, 조국의 별“이라고 하였다.
실제 그의 방대한 저술은 빈궁한 절대 다수의 백성들이 소수 지배계급의 지독한 착취와 압제로 인하여 노예 같은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비참한 현상을 철저히 고발하며 홀연히 촛불을 든 것이다. 뿐만아니라 다산은 탁월한 실학자로서 봉건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반봉건적 세계관과 사회개혁 정신을 소유한 개혁가였다.
이러한 다산의 평가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듯이 그의 삶의 여정과 정신은 진성리더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진성리더를 찾아서”가 장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탐방하는 이유가 진성인의 삶은 자신의 태어나고 자라고 공부한 토양이라는 존재구속성을 받아들이고 이 존재구속성이라는 토양을 초월하는 과정을 탐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다산은 유배지 강진에서 자신을 묻고 그곳에서 자신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서 자신의 존재구속성을 초월하여 600여 권의 책을 저술하고 18명의 제자를 육성하고 실학을 집대성하였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산은 유배생활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자신의 존재목적의 씨앗을 심으면서 나라다운 나라 백성이 주인되는 세상이라는 자신만의 꿈나무를 키웠다.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존재목적이라는 품성의 꿈나무를 길러내었다.
그 씨앗인 600여권의 저술을 통해 길러낸 탄생, 각성, 고난과 길러짐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씨앗의 한계를 극복해가며 자신만의 고유한 품성을 만들어내는 초월의 역사를 썼던 것이다.
백성들이 백성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아실현과 자기 이해를 통해 보다 사람다운 삶을 가능케 해야 한다고 주장한 다산의 주인정신은 다산정신의 핵심으로 진성리더의 핵심인 진정성이란 바로 자신이 주인으로 주체성을 갖게 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여정을 통해 다산정신을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을 보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이해함으로서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절대적 가치 상실의 시대에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이 절실 한 때라는 것도 부인 할 수 없다. 이런 시점에 다산의 위대한 사상과 철학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일 역시 이 시대 진성리더들의 역할과 소명이라는 것을 새삼 다짐해보는 소중한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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