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들이여!! 새 술은 새 부대에!!

  •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의 새로운 선출과 자치단체장과 지방자치의원들이 일제히 새롭게 선출되었다. 그들 모두가 국민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며 온 백성들에게 외치고 공약을 했다. 그러면 이제 주인인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챙겨야 할 때이다. 왜냐면, 우리가 조그만 모임  하나를 맡아서 꾸려가도 최소한의 회칙은 물론 회장의 역할과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각한다면 왜 국민을 위해서 챙겨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의원들이 국민을 위한 일꾼으로서 갖추어야 할 처신은 물론 일에 있어 절차와 행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일찍이 200여 년 전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매뉴얼로 만들어 놓았으니 그것이 바로 “목민심서(牧民心書)”이다. 다산의 “목민심서”는 당시 조선 사회의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보고 듣고   성찰한 치열한 책임감에서 백성을 위한 일꾼들이 어떻게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한권의 책으로 엮어 논 공직자들의 바이블이다. 다산은 이 책을 왜 썼는지 서문에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요즈음의 사목(司牧)이란 자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어떻게 목민해야 할 것인가는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백성들은 곤궁하고 병들어 줄을 지어 진구렁이에  떨어져 죽는데도 그들 사목된 자들은 바야흐로 고운 옷과 맛있는 음식에 자기만 살찌고 있으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목민심서는 모두 12편으로 1부는 부임(赴任), 2부는 율기(律己), 3부는 봉공(奉公), 4부는 애민(愛民)이다. 그 다음은 차례차례로 이, 호, 예, 병, 형, 공조 육전(六典)이 있고, 11부는 진황(賑荒), 12부는 해관(解官)이다. 12부가 각각 6조(條)씩 모두 72조로 되어있다. 구체적인 사례까지 살펴보면 650여 가지를 통해서 국민의 일꾼들이 어떻게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가를 알기 쉽게 써 놓았다. 다산 선생께서 직접 경험한 것과 이론서를 융합한 실용적인 매뉴얼이다. 대통령도 선출했고, 7월 1일이면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이 일을 시작한다. 

    이제 국민들을 위해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우선 목민심서의  첫 부분인 제1부 부임 6조(赴任 六條)를 살펴보자. 부임 6조는 발령을 받고 부임지에 가서 직무를 시작할 때까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밝히는 것으로 제배(除拜), 치장(治裝), 사조(辭朝), 계행(啓行), 상관(上官), 리사 6개조로 되어있다. 제1조 제배는 오늘날로 말하면 당선증을 받는 일이다. 이것을 받으면서 스스로 과연 내가 국민을 위한 일꾼으로 이 자리에 왔는가? 반문하라고 하였다. 제2조 치장은 자신의 임지로 부임하면서의 검소한 행장에 대하여 밝히고 있다. 

    부임할 때 복장과 차량은 호화스럽지 않도록 가능한 옛것을 그대로 쓰고 오히려 책을 한 수레 싣고 간다면 청렴한 일꾼의 행장이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제3조 사조는 임금께 하직 인사인데 오늘날로 말하면 대중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봉급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장중하고 온화하며 간결하고 과묵하라고 하였다. 제4조 계행은 부임행차인데 오늘날로 치면 직무에 대한 경청이라고 할 수 있다. 행함에 있어 장중하고 화평하며, 간결하고 과묵하여 마치 벙어리처럼 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선배 수령과 함께 다스리는 이치를 깊이 논의하고 가르침을 받아야지 술판으로 밤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제5조 상관은 첫 취임할 때 이야기이다. 취임하여 각종보고 후에는 혼자서 조용히 앉아 백성을 다스릴 방도를 생각하고, 너그럽고 엄정하고 간결하고 치밀하게 규모를 미리 정하되, 시의에 알맞도록 하고, 이를 스스로 굳게 지켜 나가도록 하였다. 제6조 리사는 취임 첫날 일정으로 새벽에 출근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업무체제를 갖추도록 하였다. 특히, 이날 주요 인사들에게 고질적인 폐단을 묻고 의견을 구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민원에 대한 것은 반드시 기한을 지켜 백성들의 믿음을 살 수 있도록 하였다.

    200여 년 전 다산은 진정한 목민관만이 백성을 위해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일념으로 유배지 강진에서 목민심서를 저술하였다. 갈수록 공직자들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2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직자들의 역할과 책임은 다를게 없다. 다산의 목민심서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일꾼들의 바이블이 되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 국민 모두가 보다 평안한 삶을 누려 다산이 꿈꾼 세상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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