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진군 공무원노조는 군수 예비 후보자들에게 드림팀제 폐지 여부를 묻는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으며, 모든 예비후보자들은 한결같이 팀제 폐지 약속을 하였다.
옳은 결정이며, 꼭 약속을 지키리라 믿는다.
강진군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전임 황주홍 군수가 기업형 팀제를 도입하여 공직사회 조직구조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지향하는 시장경제원리를 접목시켜 행정 쇄신을 꾀하겠다는 일환으로 야심차게 개편되어 운영되었다. 그러나 팀제 실시 이후로 공무원의 노동 강도가 심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군수와 노조간에 극심한 갈등이 야기되었다. 또한 주민들로부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강진군 공무원 노조에서 조사한 팀제 실시 이후 삶의 질 변화에 대한 군민들의 답변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강진군은 지역의 발전과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다. 그리고 공무원들은 공공정책을 군민들에게 최일선에서 제공하는 공복이다. 공무원들은 과열된 경쟁과 높아진 노동 강도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사업 지원 부서와 사업 집행 부서간의 인원배치 적정성 논란과 형평에 맞지 않는 평가로 인해 같은 동료들끼리 보이지 않는 위화감도 점점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래서야 질 좋은 공공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는가?
공공 서비스에 복무하는 최종 공공 서비스 전달자인 공무원이 진정으로 행복함을 느껴야, 그런 행복한 기운이 공공 서비스 수혜자인 군민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늘 피로하고, 짜증난 상태로 군민들과 대면한다면 그 짜증과 불쾌감은 결국 우리 군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뿐이다.
물론 가난한 지자체에서 적은 예산으로 높은 성과와 실적을 올리는 효율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그런 성과와 실적의 산물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실종되는 우(愚)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과와 실적도 공무원들과 군민들이 진정한 기쁨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라야 그 가치가 더욱 값질 것이다.
이제 4월 11일 보궐선거에서 2년을 책임질 새로운 군수가 뽑힌다.
새로운 군수는 성과와 실적이라는 책임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군민들도 군수에게 슈퍼맨 같은 초능력자가 되기를 바라지 말고, 원칙과 상식을 지키며, 인간의 존엄성을 살리는데 먼저 앞장서기를 요구해야 한다.
이번 신임 군수는 공무원도 살리고 군민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그런 군수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드림팀제는 역사 속으로 보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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