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살자’ 청년이 강진문화예술에 활력 불어 넣다

  • ‘애덕이와 애락이’ 문화예술레지던시 ‘강진 살자’ 실현





  • 장르를 불문하고 예술인을 지원하는 문화예술 레지던시 ‘강진, 살자’ 프로그램이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 및 연계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신호를 켜고 있다.

    문화예술 레지던시 ‘강진, 살자’는 음악인이 정주하기 좋은 도시 ‘음악도시 강진’을 추구하며, 지난 6월부터 진행돼 오고 있다.

    ‘강진, 살자’는 문체부 공모사업인 지역문화활력촉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예술인들이 짧게는 1달에서 최장 6개월 동안 강진에 머물며 자유롭게 공연 및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월 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1월 공모에 선정된 강진군 지역문화활력촉진사업단은 문화예술 레지던시 ‘강진, 살자’ 프로그램에 함께할 입주 예술인 8팀을 선발해, 6월 1일부터 11월말까지 강진군 전역에서 총 300회 이상의 거리 공연과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진행해 왔다.

    군은 이를 통해 예술인 정주 도시 기반 마련과 더불어 면 단위 지역의 문화 사각지대 해소 및 문화향유 기회 확대 등 문화적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 달려왔다.

    한편 ‘지역문화 활력 촉진 지원’ 사업은 문화 환경 취약지역에 대해 ▲맞춤형 문화 프로그램 ▲문화 인력 양성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고, 주민의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사업이다.

     

    ■애덕이&애락이, 노래에 ‘강진사랑’ 싣고

    도시에서 활동 중이던 애덕이와 애락이가 강진 사람이 된 건 문체부 공모사업인 지역문화활력촉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문화예술 레지던시 ‘강진, 살자’에 선정되면서 부터이다.

    강진군에 거주하면서 진행하는 체류형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애덕이와 애락이는 지난 6월부터 찾아가는 거리공연을 하기 위해 11개 면 단위 현장에서 공연을 하며 지역문화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특히 무대와 시설이 갖춰진 공연장이 아니라 그곳이 어디든 강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 삼아 버스킹을 펼쳐 음악으로 강진을 알리는 데 일조해 온 애덕이와 애락이. 뜨거웠던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물론 비가 오면 갑자기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등 공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들은 강진에서 행복하게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었다고.

    물론 연주 악기부터 공연에 사용할 음향 장비를 직접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애덕이와 애락이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에 무척 행복한 공연을 펼치며, 강진을 사랑하게 됐다.

    ‘애덕이와 애락이’ 팀의 메인 보컬 윤찬혁(27.남)씨는 애칭 ‘애덕이’로 활동하고 있으며, 건반 연주자 서정인(24.여)씨가 ‘애락이’이다. 

    강진에서 멋진 공연활동을 펼치기 위해 고심해서 얻은 팀명이란다.

    애덕이란 애칭은 인천 장애인을 돌보는 ‘애덕이의 집’ 봉사활동을 떠올리며 그 의미를 담았으며, 더불어 애덕이와 잘 어우러지는 이름을 고민하다 희노애락 중 ‘애’와 ‘락’을 음악에 표현하고 싶은 욕심에 ‘애락’을 골라서 ‘애덕이와 애락이’가 탄생했다.

    20대 젊은이에 맞는 추진력과 속 깊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팀명에 애정이 가는 이유는 두사람의 예쁜 마음도 있지만 부르기 좋고 다가서기 편안한 우리 이름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해서 강진에 살고 싶어요

    두사람은 일찌감치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예비 신혼부부이다. ‘강진살자’에 먼저 와서 활동 중인 선배가 추천을 해서 난생 처음 강진이란 곳으로 왔다고 한다. 처음 와 본 곳이지만 이들은 강진에 애착이 가고 마음을 사로잡은 요소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강진으로 거처를 옮긴 뒤 자작곡을 3곡이나 만들었다.

    먼저 애덕이가 부른 ‘강진 병영면의 은행나무처럼’, 애락이가 부른 ‘강진마을’, 신혼부부가 듀엣으로 화음을 맞춘 ‘온 세상, 강진 끝까지’ 등 3곡 모두가 강진을 주제로 만들어진 노래다.

    “공연장이 아닌 야외 무대에서 자연을 벗삼아 공연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공연할 수 있는 무대가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서울에서는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공연 기회를 잡기가 힘든데 강진은 마음껏 공연을 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애덕이와 애락이는 강진살이를 무척 마음에 들어한다.

    젊은 음악인들이 녹음하고 편집해서 음원을 발매한다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는 현실에서 이를 해결해 준 강진이야말로 고향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들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곡과 보컬 트레이닝 수업 경력을 살려 강진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싶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비록 6개월 강진살이지만 공연을 통해 강진을 사랑하게 된 애덕이와 애락이는 ‘온 세상 강진 끝까지’ 노랫말처럼 강진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음악으로 강진을 알리고, 이를 매개체로 청년이 찾아오는 강진을 조성하기 위한 ‘강진, 살자’ 프로젝트에는 째즈, 하우스 댄스, 보컬, 전통연희, 전통 타악, 국악, 라틴계 타악기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청년문화예술인 2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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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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