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아트홀 김해성 초대전 ‘화려함 너머에 있는 것’

  • 14일까지…자연 통해 행복의 의미 조명



  • 작가의 작품 ‘예쁜친구들’

  • 강진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김해성 작가 기획초대전 ‘화려함 너머에 있는 것’은 익숙한 꽃과 일상의 풍경을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를 되묻는다. 

    지난 2일 시작해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흑백과 색채, 인간과 자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오가며 우리가 무엇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전시의 출발점에는 화려한 이미지로 가득한 오늘의 일상이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열면 좋은 집과 멋진 여행, 잘 차려진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김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를 접하면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할 것처럼 느끼는 삶에 주목했다.

    그가 전시를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화려함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화려한 것들을 좇는 동안에도 잃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보자는 제안이다.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작가의 질문은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 자신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같은 꽃을 흑백과 컬러로 각각 표현한 작품들이 한쪽에서는 색을 덜어내고 흑과 백의 농담으로 꽃을 그렸다. 

    다른 작품에서는 같은 꽃의 이미지에 디지털 작업으로 화려한 색채를 더했다. 하나의 꽃이 색의 유무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김 작가는 이를 사람이 살아가며 덧입는 여러 조건에 빗대어 직업과 지위, 재산과 집, 자동차와 명품, 여행 경험 등이 더해질수록 정작 그 아래에 있는 본래의 자신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 속 꽃과 새, 동물, 가족과 작은 집은 그 질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보여준다. 가족과 함께 웃는 시간, 아침에 바라보는 꽃 한 송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일, 동물과 함께 걷는 평범한 하루가 그가 말하는 행복의 모습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같은 생각이 담겨 있다. 그의 작품에서 새가 날고 동물이 뛰놀며 꽃과 나무가 자라는 풍경 속에서 사람은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등장한다.

    김 작가는 인간의 편리함과 소유를 위해 자연을 바꾸고 훼손하는 일이 과연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지는지 묻는다. 사람과 동물, 식물이 각자의 자리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공존의 풍경 역시 그가 생각하는 행복의 중요한 모습이다.

    김 작가는 캔버스나 종이에 검은색으로 드로잉하거나 먹의 번짐을 이용해 흑백 이미지를 만든 뒤, 이를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하고, 이후 스마트폰 스케치 앱 등을 활용해 색을 입히며 화면을 새롭게 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손으로 만든 이미지와 디지털 표현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두 방식이 완벽하게 겹치지 않으면서 생기는 미세한 어긋남과 간극도 작가가 주목하는 조형적 특징이다. 

    손의 흔적과 디지털 색채가 함께 놓인 화면은 이번 전시의 주제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된다.

    한편 작가 김해성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중견 서양화가다. 이번 전시를 포함해 개인전 35회를 열었으며, 국내외 단체전에 700여 회 참여했다. 

    독일 쾰른 아트페어와 아트베이징, 뮌헨 화이트 박스의 ‘올 어바웃 코리아’, 베를린 슐츠 컨템포러리의 ‘코리안 컨템포러리’, 중앙미술대전 수상작가초대전과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등에 참여했다. 

    시립미술관 레지던스 프로그램 북경창작촌 1기로 활동했으며, 현재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이자 ‘선과 색’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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