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색(翡翠)의 미학이 정점에 달했던 고려시대, 그중에서도 동식물과 인물의 형상을 본떠 만든 상형청자는 당대 예술성의 결정체로 손꼽힌다.
국립광주박물관이 도자문화관 개관을 기념해 내년 3월15일까지 본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이는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순회전의 핵심을 옮겨온 자리로, 평소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보 3점과 보물 4점 등 총 131점의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보기 드문 대작전이다.
이번 전시는 유물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형청자가 제작되는 공정부터 당대 상층부의 향유 문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신앙적 의미까지 총 4부의 서사로 구성해 입체감을 더했다. 1부 ‘상형청자란’을 통해 일반 청자와의 차별성을 짚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2부 ‘제작에서 향유까지’에서는 강진 사당리와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장인들의 정교한 손길을 복기하고 태안과 진도 바다에서 출수된 청자들로 당시의 유통 경로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어지는 3부 ‘생명력 넘치는 형상들’은 이번 전시의 백미로, 용과 기린·사자 등 상상 속 영물을 담은 서기 어린 작품부터 오리·원숭이·죽순·참외 등을 재치 있게 형상화한 생활 도자까지 망라하며 고려인의 탁월한 관찰력과 해학을 보여준다.
특히 석류를 품고 있는 원숭이 모양 연적은 당대 조상들의 여유로운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수작이다. 마지막 4부 ‘신앙으로 확장된 세상’에서는 도교와 불교 의례에 쓰였던 인물 모양과 나한상을 통해 세속의 아름다움을 넘어 초월적 존재를 향했던 고려인의 염원을 조명한다.
최흥선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청자 어룡모양 주자를 비롯해 명품 상형청자를 대규모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귀한 기회”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전시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CT 촬영 데이터로 청자의 내부 구조를 투영하는 디지털 가이드와 손끝으로 상형청자의 질감을 느끼는 체험 공간 등은 박제된 유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를 만나는 경험을 선사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800년 전 비색의 향연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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