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북일면 주민 ‘학교와 지역’ 살렸다

  •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 활성화로 지역상생” 모색

  • 강진군은 저출산, 고령화로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폐교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면 단위 지역사회 활성화와 작은학교 살리기 대안으로 농산어촌 유학생 유치가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학교와 지자체 모두 농산어촌유학생 유치를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강진우리신문에서는 지역 현안문제로 떠오른 작은학교 살리기와 인구증가,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에 성공한 지자체의 모델을 찾아 4회에 걸친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지역 농산어촌유학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편집자 주

     

    1922년 설립된 해남 북일초등학교는 올해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지만, 인구감소와 출산 저하로 인한 학생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해남군과 북일면 주민들은 작은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남은 물론 전국의 정주형 장기 농산어촌 유학의 메카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도 소멸된다’는 주민들의 우려는 급기야 작은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 북일초 살리기에 나섰고, 해남군과 해남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냈다. 지역주민들이 주도가 되어 학교살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지방소멸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은 해남에 농산어촌 유학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변화를 이끌고 있는 셈.

    북일면은 해남군 15개 읍·면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일초 전교생이 20명에도 못미치는 학교였다. 

    바로 옆에 위치한 북일중학교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하지만 민관이 협력해 북일면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이는 22가구, 97명의 도시민들이 북일면 마을로 이주를 완료하는 등 학교가 살고, 농촌 활성화로 이어지고 결과를 낳고 있다.

    북일면이 적극 추진해온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이 실제 도시민 이주로 결실을 본 것이다.

    이에 탄력을 받은 해남군은 지난 2월 전남교육청, 현산·북일·계곡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와 공동협약을 맺고 농산어촌유학 등 작은학교 활성화에 손을 맞잡았다.

    민·관·학 협의체를 구축해 농산어촌 유학 등 작은학교 활성화를 추진하고 상호 적극 협력해 나감으로써 성공적인 농촌유학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다.

    이에따라 군은 북일면 사업에 필요한 주거공간, 일자리 등 관련 정책을 발굴·연계하고, 전남교육청은 학생 유학경비 지원, 학교공간 혁신, 에듀버스 증차, 학교 특색프로그램 운영비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자자체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들이 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시함에 따라 차후 인구감소로 고민하는 지자체에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가 나서서 유학생 가족이 살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마련하고, 폐교위기에 놓인 학교들은 활기가 넘치는 등 인구문제 해결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정착시킨 사례다.

    전남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이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은 농가 홈스테이형, 센터형과 가족체류형으로 나뉘어 있지만, 가족체류형이 최근 관심 유학형태로 보편화 돼 가는 중이다.

    학생만 보내는 유학형태보다는 가족이 장기간 체류하면서 유학생활을 하는 해남 정주형 유학이 작은학교 살리기와 인구증가의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농산어촌 유학의 모델로 떠오른 것이다.

     

    해남군, 정주형 장기 농산어촌 유학 공모 선정 

    해남군의 정주형 장기 농산어촌유학사업이 국토부와 교육부의 공모에 선정되어 62억원의 지원을 받고 주거 생활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을 얻게 되었다. 

    해남군 북일면이 국토부 지역개발사업(LH 연계)과 교육부 농어촌 교육여건 개선 사업 협업으로 추진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정주형 장기 농산어촌유학사업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는 전남교육청에서 해남군 북일초·두륜중학교를 대상으로 5년 이상 전 가족이 이주해 생활하는 정주형 장기유학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거+생활SOC+일자리’가 결합된 정주형 장기 농산어촌 유학은 국가시책 사업으로, 인구감소 위기에 처한 낙후지역의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번에 선정된 해남 정주형 장기 농산어촌 유학 사업은 당초 6개월 즉 한 학기 유학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전남 농산어촌 유학사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해남군 총 농산어촌 유학생은 2학기 현재 총 62명이다. 이중 북일면에 정주하고 있는 농산어촌 유학 가구는 북일면 10여개 마을에 흩어져 조성된 22 가구에 유학생은 31명이다. 북일초 총 53명중 31명이 농산어촌 유학생이다.

    이렇듯 작은학교를 지키고, 인구소멸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전남 농산어촌 정주형 장기유학은 작은학교를 살리고, 농촌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살아야 지역도 산다’는 생각으로 민·관·학이 힘을 합쳐 협치해 나간다면 해남군 북일면의 경우처럼 농산어촌 유학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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