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소-농촌관광의 대안인가(7)

  • 해남 설아다원 한옥체험관



  • 강진은 초고령사회에 살고 있는 농촌사회의 대표적인 곳으로 노동력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소득감소가 예견돼 있다. 하지만 기존의 제도적 시스템에서 벗어난 ‘푸소(FU-SO)’라는 농촌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수학여행과 공무원 푸소, 추억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강진우리신문에서는 현재 푸소농가를 방문, 농촌관광의 대안이 되고 있는지 심층취재 9회를 통해 연재한다. /편집자 주

     

    ■푸근한 정 … 소중한 추억 쌓는 강진 푸소

    푸소는 ‘덜어내시오’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이자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의미다. 기존 민박이 숙박만 했다면 ‘강진 푸소체험’은 시골집에서 주인과 함께 지내며 푸근한 정을 느끼고 강진만의 문화를 체험하는 ‘감성 농박(農泊)’인 셈이다.
    3년전, 광주·전남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시작했던 푸소 체험이 입소문이 나면서 수학여행과 새로운 농촌 관광 트렌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푸소 체험은 1박2일과 2박3일 프로그램 과정이 준비돼 있다. 두 과정 모두 공통적으로 첫날 ‘영랑감성학교’ 교육에서 시작된다. 영랑 생가에서 3~4시간 동안 연극과 오페라, 바이올린 연주, 도자기 만들기 등을 통해 감성을 키우는 시간을 갖고 영랑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의 배경인 돌담길도 직접 걸어 볼 수 있다.
    오후에는 푸소 농가를 찾아가 저녁부터 이튿날 점심까지 농촌밥상과 외할머니의 정을 느끼게 하는 세끼를 해결한다. 두 번째날은 푸소 농가에서의 농촌 체험이 진행된다. 경운기를 타고 고구마나 도라지를 캐고 마늘을 심고 버섯과 콩을 수확하는 과정을 보고 직접 체험한다
    밤이 되면 식사 후 푸소 농가마다 특성에 따라 다도체험이나 소원등 날리기를 통해 추억을 쌓는다. 다음 날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기거했던 다산초당과 기념관을 둘러보고 가우도 둘레길을 걸어볼 수 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학생들은 체험 농가에 편지를 보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강진 푸소 체험은 청소년 인성을 키우는 새로운 체험학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박3일 동안 푸소 체험을 한 한 학생은(16· 2학년)은 “텃밭에서 딴 상추로 쌈을 싸먹고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추억을 쌓았다”며 “푸소체험으로 학업 스트레스도 날려 보내는 힐링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체험하는 관광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강진 푸소 체험은 감성여행과 연계한 농촌 체험으로 농가소득을 늘리고 농촌관광 활성화의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푸소 체험이 활기를 띠면서 2015년 1억 원에 불과했던 참여 농가의 소득이 2016년 4억3000만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6억 원대로 예상된다. 농가는 숙식비로 1인당 4만 원(1박 2일 기준)과 군에서 지원한 1만 원 등 5만 원을 받는다. 푸소 체험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단위 농촌관광 시스템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돼 탄력을 받게 됐다. 강진은 브랜드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 구성, 여행비 일부 지원 등 인센티브로 5천만 원을 받고 평가를 통해 2019년까지 1억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앞으로 강진 푸소 체험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수학여행의 새 지평을 열며 체험학습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와 문화가 공존하는 예술 치유 광장

    -해남 설아다원 한옥체험관

      “하룻밤 휴식과 체험공간이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보고자 더 많은 그림책을 확보해 북스테이를 완성해 나가는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책과 차, 그리고 체험이 만나 복합적 문화체험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해남 두륜산 자락 1만3천여평에 둥지를 틀고 전통문화와 차, 1박2일 한옥스테이를 접목해 농촌체험학습활동 기반을 조성한 설아다원(대표 오근선·마승미) 주인장의 바람이다. 이곳 ‘설아다원’은 약 21년전, 주인장이 차를 공부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녹차밭을 일구고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 원천이 됐다. 2003년부터 찻집과 사랑채·한옥체험관을 짓고 부대시설을 갖춰 나간것이 근원이 된 셈.
    후원에는 1만평의 녹차밭이 펼쳐져 있고 녹차밭을 따라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그 녹차밭 언저리에는 주인장이 직접 만든 풀밭 썰매장과 그네, 바이킹, 해먹이 설치돼 체험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더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농 차 생산과 판매는 물론 녹차교육과 체험, 시음, 음악, 공연 등 자연 속 쉼과 예술을 결합시키는 예술치유농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사계절 프로그램을 갖춘 ‘설아다원’. 유치원생이나 학생, 가족모임은 물론 단체 10인 이상이면 코스별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돼 있다.   방 3개로 구성된 전통한옥 1동과 넓은 공간과 책, 장구, 피자체험을 할 수 있는 70평 규모의 한옥체험관으로 구성된 유아·초·중·고교생, 일반인 1박2일 한옥스테이는 한옥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유기농 차를 마시며 마음을 열고, 마음을 나누는 명상시간과 더불어 판소리를 배우고 녹차밭을 거닐며 숲해설을 듣는 특별한 체험이 준비돼 있다.
    “TV없는 세상, 피자굽는 시설, 다량의 책, 장구, 별보기, 다도, 숲체험, 국악공연과 사물놀이 체험은 여늬 민박에서 볼 수 없는 ‘설아다원’ 한옥스테이만의 아이템이자 문화예술 체험입니다.” 또한 매년 개최돼 오고 있는 한옥음악회가 오는 14일 자연스럽게 농박하는 사람들과 어우러질 예정이다.
    다호(茶號)가 ‘설아’인 안주인, 그녀가 불러주는 남도민요와 사천가, 사랑가, 박타령 등 판소리 체험은 이곳에 오면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다. 이또한 농박을 통해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길 수 있다. 또 녹차, 발효차, 녹나무잎차, 산감잎차, 목련꽃차 시음 등 유기농차 무료체험은 당일 가능하다.
     “외갓집에서 하룻밤 편히 자고 간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시골의 정취와 함께 전통놀이와 문화를 접목한 스테이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또한 차를 중심으로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북스테이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설아다원’의 1박2일 한옥스테이는 농박의 의미를 넘어 전통문화와 체험을 복합적으로 엮어 놓은 힐링캠프로서 농촌관광활성화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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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vkvkdi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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