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간 6월… ‘남도답사1번지 강진’으로 떠나보자

  • 월출산권 관광, ‘무위사·강진다원· 백운동원림’ 속으로

  •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민의 여행 수요에 부응하고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여행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6월 2일부터 30일까지 ‘2022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는 국내관광 시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 2014년부터 매년 봄·가을에 2주 동안 운영했던 ‘여행주간’의 연장선으로, 올해는 여행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통과 숙박, 관광지·시설 등 각 분야에서 특별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남도답사일번지 강진’에도 마스크를 벗은 관광객들의 본격적인 여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용맹정진의 기세를 끌어안고 수묵화 속으로 내려앉은 것 같은 천년 고찰 무위사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녹차밭인 설록다원 강진, 호남의 3대 정원인 백운동 원림까지, 남도답사일번지 월출산권 여행을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년고찰 ‘무위사’ 불교벽화의 보고

    전국 각지에서 출발해 서너 시간은 족히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하는 월출산권 관광은 그만큼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감을 크게 느낄 수 있을만한 자연과 문화역사가 반겨준다.

    영암, 광주, 서울에서 내려오는 강진의 입구에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이 있다. 강진은 ‘人’ 모양으로 평야와 산, 바다와 강, 여기에 펄까지 모두 품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특히 산의 북쪽은 영암군에, 남쪽은 강진군에 걸쳐 있는 월출산의 정상인 천황봉이 해발 809m, 56.22㎢의 규모와 바위산의 장엄함을 자랑하며 강진 관문에서 반갑게 맞아준다.

    강진에서 월출산으로 오르는 입구는 ‘경포대탐방로’라고 안내되어 있다. 월출산 아래 이어진 경포대 계곡 입구를 지나면 등산객이 가져온 배낭의 무게를 재볼 수 있는 시설과 함께 발 피로를 풀 수 있는 자그마한 족욕탕이 눈길을 끈다.

    푸르른 녹음과 맑은 물 줄기에 등산의 피로가 씻겨지는 산행이 즐거울 수 밖에 없는 여정이다.

    월출산 자락에 자리 잡은 무위사(無爲寺)는 천년이 훌쩍 넘은 고찰로, 단아함 속에 웅장함을 갖췄다. 일주문을 오르면 절은 부채처럼 퍼지며 장엄한 자태를 드러낸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까지, 오직 자신이 걷는 발자국 소리와 멀리 바람을 타고 온 풍경 소리가 이따금 들려올 뿐, 사위는 고요하다. 무위사는 신라 원효가 창건하고 도선이 중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수륙재를 행하였던 사찰로,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76호인 ‘삼층석탑’을 비롯해, 용의 머리와 입에 여의주를 물고 몸은 거북 모양을 한 무위사 선각대사탑비(보물 제507호)등 다양한 국보와 보물이 모셔져 있다. 

    화룡점정은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 313호)와 백의관음도이다. 아미타여래삼존벽화는 부드러운 붉은 색과 녹색의 섬세한 묘사가 특징이다. 부처 옆에 나한의 얼굴이 그려지며 두 협시보살의 키가 부처 어깨까지 와 있어 부처와 협시보살상의 크기와 비례가 평등해지는 조선 초기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포함해 500년을 훌쩍 넘기는 총 29점의 불화가 남아있어, 우리나라 불교 벽화의 보고로 불린다. 주중, 1박에 한해 템플스테이도 진행 중이다. 

     

    ■초록의 장관 녹차밭, 별서정원 ‘백운동 원림’

    무위사에서 강진다원을 가로질러 백운동 원림까지 이어지는 길에 1.5km의 사시사철 초록의 녹차밭이 눈을 정화 시킨다. 

    강진다원은 월출산 남쪽에 위치해 밤과 낮의 온도 차가 크고 안개가 많아 차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오설록에서 1980년부터 산간을 개간해 대규모의 다원을 일군 곳으로 약 33만 평 규모이다. 보성 녹차밭이나 제주 오설록처럼 별도의 시설이 없어, 그저 지나가는 길이다. 덕분에 차에서 내려 사람 없이 호젓하게 돌아볼 수 있다. 

    강진다원에 차를 두고 걸어서 백운동 원림이 지척이다. 백운동 원림은 조선 중기 선비들의 은거 문화를 알려주는 전통 정원으로, 담양 소새원, 보길도 부용동 원림과 호남의 3대 원림으로 일컬어진다. 

    조경사적 가치가 탁월한 것으로 전해지며, 월출산을 배경으로 지형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며 계곡물을 끌어온 경관처리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바위 위에 세워진 정자, 정선대에 오르면 백운동 원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이담로가 조영한 이후, 수많은 선비와 문인들이 극찬하며 지은 시와 그림이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백운동원림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나누는 대화로 고요한 원림은 깨어나고, 먼 옛날 선비들이 느꼈을 한가로움이 몸속 깊이 전해져 느낄 수 있다.

    정선대 아래는 백운동 원림을 조성한 자이 이시헌의 묘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문서인 동다기(東茶記)를 필사 기록으로 남겨 차의 역사를 새롭게 쓴 것으로 평가받는다. 

    백운동이라는 이름도 ‘월출산에 흘러내린 물이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심심산중에 숨어 시심(詩心)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2019년 3월 11일, 명승으로 지정되었으며, 원림의 뜰에 시냇물을 끌어와 마당을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의 유구(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와 화계(집 뜰에 층계 모양으로 단을 만들고 단마다 화초를 심은 시설)가 남아있다. 

    다산 정약용이 1812년 원림을 다녀간 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백운동 원림의 12승경을 노래한 시문을 남겼는데, 이를 근거로 유서 깊은 정통 별서의 모습을 재현했다. 

    백운동 원림 인근에는 백운동 전시관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연면적 1,570㎡(475평), 건축면적 920㎡(278평) 규모로, 지상 1층, 지하 2층에  상설 전시실과 카페테리아, 뮤지엄샵, 체험장,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 

    현재 공정률 80%로 올해 안에 현대식 전시관에서 새로운 원림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백운동 원림으로 가는 길에 병정처럼 서 있는 1만 그루 왕대나무 속에서 불어오는 자연 바람 또한 원림의 자랑거리다.

    숲길을 헤치고 내려 서면 만나게 되는 백운동 별서 정원의 자태가, 낭만을 즐겼던 조선시대 선비들의 은거 문화 속으로 이끌며, 월출산권 강진 관광의 멋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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