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강진쌀귀리 단지’ 6차산업 지구로 ‘조성’

  • 전국 최대 ‘강진쌀귀리 단지’ 6차산업 지구로 ‘조성’ 스타트업, 쌀귀리 가공식품 가능성 선보여



  • 강진군이 지난 달 농식품부에서 공모한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에 전남에서 유일하게 강진 쌀귀리 농촌융복합산업지구가 최종 선정되며, 전국 최대 쌀귀리 재배 단지를 갖고 있는 강진군의 향후 쌀귀리 사업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사업은 지역 내 1차 산업인 농축산업, 2차 산업인 제조 ‧ 가공업, 3차 산업인 유통 및 체험 관광업 산업 기반을 연계해, 지역 경제 고도화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공모 사업 선정으로, 군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5:5 비율로 30억 원을 투입해 쌀귀리 가공시설 구축과 함께 공동 브랜드 개발, 제품 마케팅, 체험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해 1, 2, 3차 산업이 융복합된 쌀귀리 지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진군은 230농가, 800ha에서 연간 2,700여 톤의 쌀귀리를 생산하는 전국 최대 쌀 귀리 재배 지역으로, 깨끗한 자연 환경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여기에 강진 쌀귀리는 최근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특허청에 등록하며, 지적 재산권을 보장 받게 되었다.

    ■보리를 대체할 쌀귀리 정책적 도입, 신의 한수

    2022년 현재, 강진 쌀귀리 가공식품 개발 업체는 총 13개로, 쌀귀리 고추장, 떡, 선식 등 모두 18개 품목을 개발해 판매 중으로, 이를 통해 지난 한 해에1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군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2008년부터 쌀귀리의 계약 재배를 시작해왔으며, 지난 해에는 609ha 면적을 계약 재배했다. 군 내에는 쌀귀리연구회가 2개소 조직되어 활동 중으로, 2017년에는 쌀귀리 연구회를 농가들 자발적으로 조직해 종자 외부 유출을 엄금하는 등 강진 쌀귀리에 대한 자부심도 덩달아 커지며 농업인들 자발적으로 강진 쌀귀리를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강진이 처음부터 쌀귀리의 대표 재배지는 아니었다. 군은 남도의 곡창지대가 그렇듯 대표적인 쌀 재배 주산지로 대부분의 농가에서 쌀을 수확 후, 이모작으로 보리를 재배했다. 하지만 보리는 매출 단가가 낮아 대표 작물이 되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졌다. 여기에 2012년부터 정부는 공식적으로 보리 정부 수매제도 폐지를 예고한 상태로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보리 대체 월동 식량 작물이 절실했고, 군은 쌀귀리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당시 귀리는 농업인들 사이에서도 보리밭에서 자생하는 잡초 정도로 여겨졌고, 식용으로 재배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지만, 군은 귀리가 일정량 수입되어 소비가 있는 것에 착안해, 귀리 가운데에서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육종된 쌀귀리를 적극 도입했다.
    귀리는 탈곡 과정 시 겉껍질이 쉽게 제거되는 쌀귀리와 탈곡 과정 후에도 겉 껍질이 붙어있는 겉귀리로 구분된다. 군은 이삭을 제거하는 공정이 적은 쌀귀리로 승부수를 걸었고, 강진의 겨울철 따뜻한 환경이 재배지로서의 경쟁력을 더하며, 강진은 쌀귀리 메카로 성장했다.
    현재 강진군은 군의 노력와 채종 농가의 열정이 더해져, 국내 제1의 쌀귀리(조양)종자를 보유한 지자체가 되었다.
    쌀귀리는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예방에 탁월하며 식이 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앞으로 귀리 누룽지 스틱, 현미와 귀리 라이스칩, 귀리빵,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콜라보 상품(쌀귀리와 수국 등)의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개발된 제품들을 현재 17만 명의 고객 DB가 확보된 ‘초록믿음 직거래 지원센터’나 서울시 공공 급식 공급, 12개소의 농특산물 신설 판매장, 로컬푸드 직매장, 강진군 학교 급식 공급, 강진군 쇼핑몰(초록믿음)과 전라남도 쇼핑몰(남도장터)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강진 쌀귀리에 건 청년의 미래

    오직 강진 쌀귀리 하나만 바라보고 강진에 내려와 인생을 걸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오트릿의 이지희 대표이다. 프랑스 유학 시절, 즐겨 먹었던 오트밀의 맛을 잊지 못해 한국에서도 그 맛을 찾던 중, 2020년 서울시와 13개 지자체가 함께 한 서울 청년 지역 창업지원 프로젝트 ‘넥스트 로컬’에 참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지희 대표의 오트릿이라는 기업명은 귀리의 ‘오트(Oat)’와 대접하다의 ‘트릿(Treat)’을 조합해 만들었다. 아직은 대표가 곧 직원인 1인 기업이지만, 호텔관광 경영 석사로 해외에서의 유학과 취업 경력에서 쌀귀리에 대한 비전이 시작되었다.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실력과 해외에서 충분히 맛보고 느꼈던 오트밀에 대한 소비자로서의 경험치를 누구보다 풍부하게 갖고 있으며, 강진에서의 ㈜오트릿을 전세계적인 ‘퀘이커’와 같은 브랜드로 성장시킬 꿈을 꾸는 당찬 청년이다.
    이 대표는 지역 리서치를 통해 강진을 알게 되었고, 넥스트 로컬에서 기획안이 선정되며, 강진에 내려와 강진 쌀귀리로 스무디밀 제품을 만들어 선보이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스무디밀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 물에 탈 필요 없이 튜브로 죽 같은 식감의 부드러운 내용물을 그대로 먹을 수 있어, 영양은 물론 편리함까지 갖췄다.
    역시 강진산 쌀귀리와 연근을 사용해 만든 ‘오트릿 귀연차’도 인기다. 오트릿 귀연차는 카페인과 합성 첨가물이 함유돼 있지 않은 것을 특징으로 하며 티백, 용기 등에도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안전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얼마전 강진읍내권에 기업명과 동일한 ‘오트릿’이라는 이름의 매장도 오픈했다. 달콤한 수제 오트 크림이 얹어진 아인슈페너, 귀리와 연근을 로스팅 한 후 블렌딩한 구수한 귀연차, 강진 쌀귀리와 국산 쌀가루로 만든 속이 편한 노밀가루 마들렌이 주요 메뉴이다. 메뉴 하나하나에 쌀귀리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다.
    반면, 청년 1인 기업가에 유통과 마케팅은 여전한 벽이다. 이지희 대표는 “ 상품개발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지만, 첫 번째, 두 번째 상품이 어느 정도 판매가 되어야 세 번째, 네 번째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 유통과 마케팅 등 판로개척이 급선무”라고 호소했다.
    오트릿의 매장은 강진군의 ‘빈 집, 빈 점포 활용 청년 공간 조성 사업’추진에 따라 선정되었고, 청년 사업가의 숙소 역시 빈 집을 리모델링해서 공급되었다.
    오트릿 스무디밀은 1박스(150g*7개) 28,000원, 귀연차 1박스 (2g*15티백) 19,900원 등으로 초록믿음이나 010-8493-5999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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