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소-농촌관광의 대안인가(5)

  • ‘힐링하우스’에서 1박2일 추억을 담다

  •  강진은 초고령사회에 살고 있는 농촌사회의 대표적인 곳으로 노동력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소득감소가 예견돼 있다. 하지만 기존의 제도적 시스템에서 벗어난 ‘푸소(FU-SO)’라는 농촌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수학여행과 공무원 푸소, 추억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강진우리신문에서는 현재 푸소농가를 방문, 농촌관광의 대안이 되고 있는지 심층취재 9회를 통해 연재한다./편집자 주

     

    ■하룻밤 푸소에서 시간을 정리한다■

    -1박2일...체험과 추억을 함께

    강진에서 운영하고 있는 푸소 프로그램은 1박2일과 2박3일 일정으로 나눠져 체험객이 원하는 유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1박2일과 2박3일 일정 중 공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체험 기본 프로그램은 영랑감성학교와 청자접시꿈새기기, 고려청자박물관 체험이다. 또 청자물컵 조각 체험, 민화뮤지엄·민화 체험, 가우도 청자타워·짚트랙 체험, 청자촌 오토캠핑장 카라반 체험, 치즈 만들기 체험, 백련사 다도 체험, 안전교육종합 체험은 선택해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가지 유형의 프로그램은 체험객 모두에게 강진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농박을 통해 농촌의 정서와 정을 나눠준다는 맥락이 주를 이루고 있다. 1박2일 푸소의 하이라이트는 푸소 체험농가에서 손수 차려내는 시골밥상과 농촌체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끼 식사가 기본적으로 이뤄지는데 주 메뉴는 농촌에서 직접 재배한 식재료와 지역 농수산물로 차려낸다. 1박2일 프로그램은 시인 김영랑 선생의 발자취를 찾는 것으로 영랑생가 일원에서 진행하는 영랑감성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여기서 학생들은 바이올린 연주와 돌담길 거닐기 등을 몸소 체험해보며 강진의 감성에 젖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후 강진만의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 2.5km 아름다운 강진의 ‘함께 海길’을 걸으며 자신의 발자욱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 짚트랙을 체험해 보고 싶은 체험객은 선택 프로그램을 선정해 직접 타볼 수 있다. 이어 고려청자박물관 3만여점의 유물을 관람하고 직접 청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후 5시부터는 푸소 농가와의 시간이 주어진다. 주인장이 직접 학생들을 집까지 안내하고 체험 농가에서의 하룻밤이 시작된다. 그 첫 문을 여는 행사는 저녁 시골밥상을 체험하고 나누는 시간이다. 농가마다 특색에 맞춰 음식을 차려내지만 대부분 직접 텃밭에서 기른 농산물과 지역 식재료를 이용,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며 함께 식사를 한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학생들에게 소원을 적은 풍등을 날리고 윷놀이, 다도체험, 고민상담, 산책 등을 하면서 도시생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경험을 함께 공유하며 푸소만이 줄 수 있는 정과 여유를 선사한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외갓집에 놀러와서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아침밥상처럼 푸소농가에서 직접 가꾼 채소와 여러 농작물을 직접 따고 캐고 씻어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1박2일 마지막 코스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펼쳐온 사상과 본받아야 할 학문적 깊이 등 다산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다산기념관과 다산초당을 방문한다. 프로그램 중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강진에는 역사적인 문화유산이 많다. 강진의 문화유산 곳곳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져 체험객에게 강진을 더 알리고 푸소의 진면목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푸소 농가마다 체험 프로그램이 약간씩 다르고 밥상 또한 다를 수 밖에 없지만 1박2일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푸소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어지고 있다.

     

    ■‘힐링하우스’에서 1박2일 추억을 담다■

    다양한 체험과 『강진알리기 택시투어』

     

     

     “강진을 찾는 푸소 체험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갈 수 있도록 1박2일과 2박3일 일정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진푸소의 명성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골의 정을 듬뿍 담을 수 있는 식사와 체험으로 엮어가고 있습니다.”
    강진읍 사의재 한옥 바로 옆집에서 4~5인용 방 3개를 이용, ‘택시타고 강진 관광지 탐방’이라는 특색 프로그램을 갖추고 운영중인 ‘힐링 하우스’ 김외남·신오자 주인장은 이렇게 푸소 운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특히 종가집으로서 대대로 내려오는 120년이 넘는 씨간장으로 맛을 낸, 맛있는 밥상을 차려내고 있는 ‘힐링 하우스’에서는 주인장의 손맛이 담긴 3년 숙성된 묵은지를 내놓는 등 시골밥상에 정성을 깃들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뒷마당을 이용, 삼겹살 바베큐 파티, 고구마 구워먹기 등 푸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어 푸소객들로부터 칭찬을 받아오고 있다. ‘힐링하우스’가 내세우고 있는 ‘택시타고 강진 관광지 탐방’ 프로그램은 푸소 체험객에게 인기 만점인 아이템이다. 강진은 문화유적지가 많은 남도답사 1번지라는 명성을 널리 알리고자 남편의 택시를 이용, 관광투어에 나서고 있는 신 대표의 차별화 된 마인드가 만들어 낸 프로그램이다. 택시를 타고 강진의 문화유적지를 탐방할 때면 학생들이 그렇게 좋아한단다.  “저희 푸소가 역사의 현장인 사의재 옆에 위치하고 있다는 잇점을 이용해 체험객들에게 강진의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또한 저녁 식사 후 마을회관 운동시설을 이용 탁구도 치고, 경관조명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세계모란공원을 산책하는 등 학생들의 정서함양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힐링하우스’에서는 푸소 체험객들에게 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와 체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직접 닭과 벌, 사슴벌레를 기르고 있으며, 농작물 심기와 수확을 해보는 체험, 갯벌체험으로 푸소에서만이 느끼고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박2일 둘째 날은 농촌에서 심고 자라고 수확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체험하도록 하는 시간을 계절별로 마련해 놓고 있으며 요즘같은 시기에는 고구마 줄기를 따서 어떻게 조리해서 먹는지를 함께 체험하면서 음식의 중요성도 깨우치게 해준단다. 이렇게 푸소를 통해 경험해 보는 체험들이 학생들에게는 값진 추억으로, 푸소 농가는 미래 농촌관광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신 대표는 푸소를 오는 학생들에게 함께 수제비를 만들고 끓여 먹는 음식체험은 물론이려니와 생활습관, 봉사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체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푸소 학생들과 사의재 주변 청소를 통해 봉사의미를 되새겨 주기도 했단다. 결코 푸소가 단순하게 숙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교육현장이라는 생각에서란다.
    지금은 결코 푸소가 가정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훗날 푸소가 활성화 돼 농촌관광의 중심이 되고 농촌경제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또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푸소가 체험객들에게 남겨주고 전해줄 수 있는 보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이주연 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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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vkvkdi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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