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소-농촌관광의 대안인가(4)

  • 운경농박, 잔디밭에서 농촌의 행복을 줍다

  •  강진은 초고령사회에 살고 있는 농촌사회의 대표적인 곳으로 노동력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소득감소가 예견돼 있다. 하지만 기존의 제도적 시스템에서 벗어난 ‘푸소(FU-SO)’라는 농촌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수학여행과 공무원 푸소, 추억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강진우리신문에서는 현재 푸소농가를 방문, 농촌관광의 대안이 되고 있는지 심층취재 9회를 통해 연재한다./편집자 주

     

    ■체험현장에서 푸소의 답을 찾다■

    강진푸소의 미래, 일본 노토 정

    일본 이시카와 현 노토반도 북단의 노토 정은 인구 1만7천명의 전형적인 농ㆍ어촌 복합 지자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가 절반에 육박하는 곳이지만 체험형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년에 걸쳐 47채의 농가 민박 단지가 조성돼 전통 가옥과 제철 산나물, 산천어구이요리, 벼 베기와 버섯채취 체험 등 전통과 자연, 생활상이 어우러진 녹색관광의 한 전형으로 떠오른 곳이다.
    노토 정 고향관광과 관계자는 “농가 민박이 관내 외국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한계에서 농박의 도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무것도 희망이 없을것 같았던  농ㆍ어촌에 농박이라는 대안을 가지고 거듭나고 있는 일본의 현장을 보여준 셈이다. 노토 정의 모습과 환경이 비슷한 우리지역에서 푸소체험이 농촌관광의 대안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희망적인 기사가 아닐 수 없다. 20년 후 우리지역 푸소도 그렇게 단단한 조직으로 발전해 고령화, 저출산 농촌에서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이 돼야 할 것이다. 지난 11일은 전라남도는 가을 관광 시즌을 맞아 국제수묵 프레비엔날레, 국제농업박람회, 농산어촌체험 등 남도여행 으뜸상품을 선정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가을 남도여행 18개 으뜸상품 중 강진 푸소(FUSO) 체험이 농산어촌 체험 테마 1박2일 이상 상품으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선정된 15개 여행사에서 강진 푸소체험을 향해 10월 13일부터 11월12일까지 몰려들 예정이다. 그만큼 푸소체험이 관광 콘텐츠로 매력있다는 증거인 동시에 앞으로 농촌관광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반증인 셈.
    그 대안을 향해 5~6인용 방 1개와 3~4인용 방 2개를 갖춘 ‘운경농박’이 남다른 마인드로 푸소체험을 운영해 가고 있다. 앞마당에는 잘 가꿔진 파란 잔디와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키위나무와 감나무를 비롯 배추, 고구마, 고추, 호박, 깨 등 각종 채소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푸소체험 농가로 제격이다. 특히 감나무집이라고 할 만큼 집과 붙어있는 넓은 감농장에는 친환경으로 가꾸고 있는 감이 주렁주렁 열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밖에도 주 대표는 ‘운경농박’을 찾는 체험객을 위해 감따기, 마늘심기, 다도체험, 풍등날리기, 한문배우기, 감식초와 와인 만들기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 체계화해 나가고 있다. 그것만이 경쟁력을 갖고 ‘운경민박’이 푸소뿐 아니라 민박으로서 농촌관광의 대안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1박2일 푸소체험 학생이나 어른들을 위한 3식 식단에 정성을 기울인다. 그들에게 맞는 정성어린 맞춤형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직접 기른 야채와 지역 농산물로 시장을 보고 밥상을 차려 낸단다. 날씨가 좋은날에는 넓은 마당을 이용해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여름에는 직접 콩을 갈아 콩국수를 만들어 마당에서 먹는 추억을 선사한다. ‘운경농박’을 찾는 체험객들에게 맛과 추억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기 위해 특별히 고안한 프로그램이란다.

     

    ■농박에서 얻는 기쁨...푸소 미래를 꿈꾼다■

    -운경농박, 잔디밭에서 농촌의 행복을 줍다

     

     

     

    “삼촌과 숙모...우리집을 찾는 푸소체험 학생들이 우리 부부를 부르는 호칭입니다. 푸소를 온 학생은 물론 어른들도 모두 가족처럼 맞이하고, 식사를 챙기고 체험활동을 하면서 추억과 정을 공유합니다.”
    농촌기술센터를 정년 퇴임하고 나무와 집을 가꾸면서 살아왔던 생활이 푸소체험 농가로 연결돼 이제는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운경농박’ 주민경·오상동 부부.
    자녀를 출가시키고 넓은 집을 활용해 할 수 있는 푸소체험이 생활의 활력이 되고 있지만 현재 가정 소득에 큰 보탬은 되고 있지 않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정기적인 예약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농촌관광 대안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 또한 가질만큼 푸소체험 미래를 기대한다.
    “식사 한끼라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음식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리는 등 허투루 하지 않습니다. 또한 식사 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한문도 배워보고 소원을 적어 풍등도 날리면서 푸소 추억이 인생의 한 페이지로 기억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결코 푸소가 밥 먹고 잠자고 가는 곳이 아니라 1박2일, 2박3일 동안 인생에 있어 소중한 체험이었음을 터득하게 하는것도 몫이라는 생각에서다. 그것만이 푸소체험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숙모! 삼촌! 밥이 너무 맛있어요” 1박2일 푸소 학생들이 인생의 한 날, 강진의 ‘운경농박’ 푸소체험에서 미래 밥상의 꿈을 만들어 가기를 소망하면서 주 대표는 식사를 준비한다. /이주연 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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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vkvkdi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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