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지역농업의 변신 “치유농업”

  • 농촌에서 마음을 치유 받다 - ⑤ 지리산휴가 영농조합법인





  • 코로나19의 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고 각종 사회문제로 인한 갈등, 스트레스, 복지비용 증가에 따라 “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강진군의 주력 산업인 농업과 치유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선진 사례 연구를 통하여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모델을 찾아보고, 지속가능한 지역농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지발위 공모사업 '농촌에서 마음을 치유받다’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자연으로 치유하다. ‘지리산 휴가’ 

    구례 지리산휴가 영농조합법인은 녹색 생명을 키우는 농업을 활용하여 심신의 회복과 휴식을 위한 1박2일 힐링팜스테이와 전통한식, 궁중한식을 참고한 계절한정식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볼거리, 먹거리가 한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프라이빗한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지리산휴가는 6,200평 규모에 숙박시설(산수산방), 체험장(약선요리), 과수원 등의 시설을 갖춘 관광농원으로 6차 산업인증을 받았으며 농산물을 수확하고 가공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과 음식, 문화 예술로 치유할 수 있는 힐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촌문화 체험농장이다. 

    1박2일 힐링팜스테이는 당일 계절한정식코스+간식 1회 제공+계절별 농산물 가공체험+한옥숙박+익일 아침 조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이 ‘자연으로 치유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모든 연령이 참여가능하고, 가족이나 동료 등 그룹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폰, 불빛장해, 간편식품 등 도시생활로 스트레스 증가하고 수면과 식단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신체적 휴식이 필요한 도시민을 대상으로 자신의 잠재력 발견하기, 스트레스 내려놓기, 약선음식 섭취를 통한 건강한 식단 인식하기 등으로 구성되어 1박2일 소요된다. 

    이 프로그램은 매실염 자소엽 물들이기-계절 약선 체험-별빛사색-숙면-조선 약선 뷔페 순으로 진행된다. 농촌이 가진 자연치유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에 온전한 휴식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단  이 프로그램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지리산 휴가의 가장 큰 장점은 풍광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지리산 왕시루봉과 섬진강, 그리고 오산의 사성암이 보이고 굽이굽이 펼쳐진 산등성이를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한옥숙박은 산속에 자리한 지리산 휴가의 지리적 장점을 최대한 살린 객실이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에 방안의 은은한 나무냄새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힐링팜스테이의 취지에 맞춰 조용한 휴식을 위해 객실에는 tv가 없고 책과 다기가 준비되어 있다.

    지리산 휴가의 또 다른 자랑인 계절별 약선은 인공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고 있다. 한의학을 기본으로 한 음양오행사상을 적극 활용하여 사계절에 맞는 식재료와 조리방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지리산 휴가는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재료는 가급적 지리산휴가의 농원 안에서 직접 재배한 것으로 체험을 진행한다. 사성암을 마주보고 있어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사색하기 좋은 ‘오미약선텃밭’이 있다. 다섯가지 맛을 뜻하는 ‘오미’에서 이름을 가져온 이곳에서는 다양한 식재료의 성질과 효능에 대해 배우며, 직접 농산물을 수확해 볼 수 있다. 지리산휴가의 대부분의 식재료는 이 오미약선텃밭에서 직접 키운 신선한 채소들을 가져온다. 지리산 휴가의 또 다른 체험 공간, 직접 키운 감과 매실로 감식초, 매실액 등을 만드는 발효장이다. 깨끗한 공기로 여러개의 항아리에서 발효되고 있는 감식초, 엉겅퀴, 어성초 식초 또한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지리산휴가 영농조합법인은 구례군 구례읍 산수동1길 87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의는 010-4783-6519로 하면 된다.

    농촌의 새로운 활력 ‘치유농업’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빠르게 성장한 산업화로 생활의 편리함은 얻었지만 우리의 삶은 사회적 관계 기능 저하로 소중한 것들을 잃어 가고 있다. 과거 신체적 질환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면 현대는 ‘코로나 블루’와 같이 정신적 피로, 공황장애 등 정서적 교감에 갈증을 느끼는 시대적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에 목마른 국민적 정서가 증가하면서 치유를 위해 농촌을 찾는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정주공간으로서 농촌의 잠재력과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잠재력 활용으로 도시와 농촌이 처한 문제를 동시에 대응하고 도농상생에 입각한 ‘농촌 재생’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진 유럽국인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는 농업·농촌자원 관련 활동과 서비스로 치유농업이 다양한 형태로 민간에서 시작해 국가적 차원으로 발전했다. 초창기 치유농업은 재활승마, 원예, 동물, 푸드 테라피 등 다양한 소재 중심으로 국민의 심리적, 사회적, 인지적, 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활동과 산업이다.

    창의적 아이템으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돈이 되는 치유산업'으로 농촌에 청년들이 돌아오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농업, 농촌을 활용한 문화적 소통과 사회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재생하는 농촌을 기대하며 치유농업으로 희망찬 동력을 얻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치유농업은 사람의 마음과 건강에 도움을 주는 농업기술이어서 기존의 체험농장을 치유농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교육을 듣고 수업을 통해 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건강과 삶의 질에 집중됐던 ‘웰빙’에 이어 이제는 자연과 함께 사람이 행복하고, 지속적인 삶을 추구하는 ‘치유’로 변화했다. 앞으로 치유농업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정창식 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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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창식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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