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지역농업의 변신 “치유농업”

  • 농촌에서 마음을 치유 받다 - ④ 뜨락원예치료센터





  • 코로나19의 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고 각종 사회문제로 인한 갈등, 스트레스, 복지비용 증가에 따라 “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강진군의 주력 산업인 농업과 치유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선진 사례 연구를 통하여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모델을 찾아보고, 지속가능한 지역농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지발위 공모사업 '농촌에서 마음을 치유받다’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식물 키우고 교감하며… 배려와 협력의 삶 깨닫게 되길 

    치유 농업은 농업과 농촌 자원, 관련 활동을 통해 신체와 정서, 심리, 인지 등의 건강을 도모하는 활동과 산업을 일컫는다. 우울증 24% 감소와 세로토닌 40% 증가로 자아 존중감을 13% 높이고 부정적 정서를 35%나 줄인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치유농업은 ‘농업중심의 치유농업’과 ‘치유중심의 치유농업’이 뒤섞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농업중심의 치유농업은 농작물·원예 등 다양한 농업활동이 주축이 돼 농장·농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데, 도시민 건강치유와 농업교육이 대부분이다. 치유중심의 치유농업은 외부 및 전문기관 등과 함께 원예·동물치료 등 각종 프로그램을 활용, 신체적·정서적인 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유농업은 정부와 지자체, 사회적기업 중심으로 이뤄진다. 

    경북 경산시 자인면에는 ‘뜨락’이란 이름의 이색농장이 있다. 뜨락원예치료센터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치유·치료·교육 등 원예활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경산시 최초로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품질인증을 받은 뜨락은 장애인, 노인, 아이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정신적으로부터 치유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펼쳐 사회적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원예활동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이다. 이중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라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은 해마다 다른 주제로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매주 토요일 30회차 수업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각 수업마다 원예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들을 배워 나간다.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며, 밭을 가꾸고, 열매를 수확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삶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프로그램 마지막은 수확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인근 경로당 어르신들이나 장애복지시설 아이들을 초청해 함께 나눈다. 

    ‘뜨락’은 지역 보건소 및 노인복지관과 연계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 관련 원예치료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치매 프로그램은 위험군과 경증 환자로 나누는데 위험군의 경우 회상요법을 통해 과거 기억을 되살린다. 예를 들어 박하 향을 맡게 하면서 과거 박하사탕을 먹었던 기억들을 되살리는 것이다. 

     

    “농장에서 쓰담쓰담”  

    ‘뜨락’은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농장에서 쓰담쓰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에서 쓰담쓰담’은 ‘나누기, 돕기, 협동하기’ 등의 친사회적 활동으로 ‘친구야 걱정하지마!’ ‘토닥토닥 내친구’, ‘너랑 나랑 우리랑’, ‘고마워 친구야’의 주 1회 4주에 걸쳐 훈련하는 특수교육 대상자의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이다. 

    1회기 ‘친구야 걱정하지마!’에서는 목화솜을 이용하여 걱정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 불안을 탐색하여, 동료의 불안과 걱정에 귀를 기울이면서 동료를 지지하는 기회를 가진다. 또한 재료를 맡아 나누고, 활동이 불편하거나 힘들어하는 친구를 돕고, 공동 트레이에 씨앗을 심은 협동과정에서 친사회적 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

    2회기 ‘토닥토닥 내친구!’에서는 허브를 삽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누기, 돕기, 협동하기를 수행하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허브의 가치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삽목한 허브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토닥토닥’이라는 의태어로 표현하여 돌봄의 주체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불안정한 정서 상태 및 정서적 부적응과 낮은 자아개념으로 인한 친사회적 행동의 부족 등을 겪고 있는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3회기 ‘너랑 나랑 우리랑!’에서는 꽃을 수확하여 플로랄폼에 꽂는 과정에서 나누기, 돕기, 협동하기를 통해 너와 나,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꽃의 어우러짐을 보며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완성한 꽃바구니를 누구와 나눌지, 나누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며 주변 사람을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 ‘고마워 친구야!’에서는 비누를 만드는 과정에서 돕기, 협동하기를 수행하고, 비누를 나누어 줄 사람을 생각하며 사회적인 관계를 유도할 수 있다. 다과를 준비하며 각자 역할에 따라 나누기, 돕기, 협동하기를 경험할 수 있으며, 활동이 불편하거나 힘들어하는 친구를 돕는다. 함께 준비한 다과를 나누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고, 친사회적 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 /정창식 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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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창식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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