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소-농촌관광의 대안인가(2)

  • 언덕배기 해오름집 … 푸소는 생활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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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은 초고령사회에 살고 있는 농촌사회의 대표적인 곳으로 노동력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소득감소가 예견돼 있다. 하지만 기존의 제도적 시스템에서 벗어난 ‘푸소(FU-SO)’라는 농촌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수학여행과 공무원 푸소, 추억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강진우리신문에서는 현재 푸소농가를 방문, 농촌관광의 대안이 되고 있는지 심층취재 9회를 통해 연재한다. /편집자 주

     

    ■ 감성을 일깨운 푸소…농가에게 행복선물 ■

    -언덕배기 해오름집...일상의 소소한 기쁨, 푸소로 받는다

    학업과 경쟁에 지친 학생들에게 따뜻함과 감성을 채워준다는 푸소의 목적과 취지가 맞물려 가면서 작년 수학여행철인 10월 한 달  대박을 냈다. 2016년 5월 시범운영 후, 9월 본격 운영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10월에만 단체 12팀, 760명이 강진 푸소체험을 다녀갔으니 감히 성공예감을 감지했다.
    농촌의 건강하고 따뜻한 삶의 현장을 보여주고 그들로 하여금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추억을 체험하게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기존의 농촌체험마을이나 민박과는 달리 푸소 농가에서 직접 하룻밤을 보내고 시골밥상을 체험하게 한 프로그램은 가족의 느낌을 가져다 줄뿐 아니라 어디서도 체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수에 따라 맞춤형 푸소체험 프로그램이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은 영랑감성학교의 수준높은 오페라 감상은 물론 고려청자 고장답게 청자접시에 꿈을 새기는 체험 등 콘텐츠 차별화에서 나타났다.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푸소체험을 온 학교의 교장은 “어른들에게는 유년시절을 추억하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고 말하면서 “도시생활과는 다른 경험으로 일상의 여유와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푸소 체험의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푸소체험은 학생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어떤 여행에서도 줄 수 없는 소중한 감성과 추억을 남겨준다는 평을 받으며 예약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푸소체험의 목적은 푸소농가의 소득증대로 귀착된다.
    그러기위해 푸소체험 농가들은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고, 계절별로 체험거리를 개발해 내고 있다. 방문객들이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부족한 점이나 불만사항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교육과 벤치마킹을 통해 발전을 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푸소체험이 더욱 활성화되고 농촌관광의 대안이 되기까지 푸소체험 개별농가의 노력과 지역내 관광자원과의 연계 등 뒤따라야 할 과제가 많다. 강진의 푸소체험이 도시민은 물론 학생에게 스트레스 해소와 동시에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어 내 농촌관광 대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 언덕배기 해오름집 … 푸소는 생활의 활력소■

    강진읍에서 학산마을 초입에 그림같은 이층집이 길가는 이의 시선을 붙잡는다. 넓은 마당에 깔려있는 파란잔디는 마음까지 청아하게 만들고 마당 한켠에는 체험객들을 위한 농작물 하우스와 닭장, 놀이시설이 준비돼 있는 곳. 푸소농가 ‘언덕배기 해오름집’<이화자(65)·최상남 (67)>의 풍경이다. 400여평의 넓은 대지위에 1층과 2층으로 지어진 푸소농가에는 체험객을 위한 방을 2개 갖추고 체험객을 위해 계절에 맞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옥수수 따기, 완두콩따기, 배추나르기, 메주체험 등 농작물 심기와 수확을 위해 80여평 텃밭에 농작물을 가꾸도 있다.
    색다른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주인장의 노력이다. 이뿐이 아니란다. 학생들에게는 체험이 끝나고 남는 시간에 풍동 날리기와 윷놀이, 오목두기로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어른 체험객에게는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일상과 세상이야기로 감성을 채워주는 시간을 마련한단다. 또한 푸소체험 운영을 잘하기 위해 매월 교육을 빠지지 않고 받고 있다는 주인장은 그래서인지 푸소체험에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푸소체험이 농촌관광의 대안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쏟으면서 말이다.




     

     

    ■ 이화자 대표 인터뷰 ■

    -일정한 소득, 고정적 예약 시스템 아쉬워
    “10여년 전 남편의 퇴직과 함께 지은 전원주택에서 맞이하는 푸소체험 운영은 노년생활의 활력소이자 삶의 새로운 방향설정입니다. 하지만 일정하지 않은 체험객과 그에 따른 소득은 보람과 달리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강진읍 학산마을 양지바른 전원주택 400여평에서 각종 체험거리를 준비하고 푸소체험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이화자(65)·최상남 (67) 주인장의 운영에서 느낀 소감이다. 이어 이 대표는 “분명 푸소체험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생활의 변화를 가져다 준다. 체험객 예약이 잡히면 시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면서 활기가 돋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하지만 예약이 너무 뜸하고 불규칙해서 일상생활의 계획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기준이 서지 않을때가 많다. 정말 여건을 잘 갖추고 운영하고 있는 준비된 푸소농가에게 일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고 푸소운영의 애로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푸소체험이 푸소농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다시 말해 농촌관광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푸소농가 정비의 필요성이 있으며, 일정한 소득증대를 위한 방안을 협의해 농촌관광의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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