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부터 순차 온라인 개학…관내 학교 준비 상황 점검

  • 윤채현 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인터뷰



  • -온라인 교육에 차질없도록 준비

    -학생들의 일과 최소 하루 2번씩 체크 

     

    지난달 31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초·중·고교 개학이 4월 9일부터 고3과 중3학년을 시작으로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개학은 사상 초유의 일로 관내 학교의 온라인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윤채현 강진교육장과 지난달 31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는데 관내 실정은 어떻습니까. 

    물음의 답변에 앞서 강진교육에 관심을 갖고 인터뷰를 신청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3차 개학 연기에 따라 관내 유·초·중·고·특수학교 27교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통해 모든 교직원이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위생과 학교 방역에 힘쓰도록 했습니다.
    특히 개학연기에 따른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과서를 배부하고, 온라인 학급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개별 학습지와 도서 등을 직접 찾아가 전해주고, 필요시 태블릿 PC를 대여하는 등 학생들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날들을 기다리면서 교육과정 재구성과 시수 조정 등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2시에 교육부에서 온라인 수업을 통한 순차적 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중3과 고3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초 4학년부터 고2까지는 4. 16일, 초 1~3학년은 4월 20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온라인 수업은 학교도 학생도 준비가 안됐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떻게 진행되나요. 

    우리 청은 그간 개학 연기에 따른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내학교에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위한 온라인 학습방을 개설하도록 하고 학생의 자율학습을 위한 온라인 학습자료를 확충하도록 안내하고, 학교는 e학습터, 구글클래스룸, EBS 등 다양한 온라인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자로 개학 연기와 함께 순차적 온라인 개학이 결정됨에 따라 온라인 학습지원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높은 공교육 의존도와 지리적으로 농어촌에 해당되는 우리 지역의 실정을 고려했을 때, ‘학교와 학생의 준비 상황 등 온라인에 맞는 완벽한 학습 환경이 준비되었을까?’에 대한 걱정이 앞설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 강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곳은 드물 것입니다. 우리 청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온라인 학습 지원단을 구성하여 다양한 온라인 학습에 대한 기법과 방안을 모색하고,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는 기기를 확인하는 등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아직 이런 수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는 교사와 한 번도 이런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는 학생, 학부모까지 모두 불안하고 두려울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미래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학교와 교실이라는 공간의 벽을 벗어나 세상 속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많습니다. 

    현재 진행되어온 온라인 학습은 기 개발된 디지털 컨텐츠를 이용한 학습관리시스템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전남사이버가정학습으로 알려진 ‘e학습터’가 있습니다. 담임교사 및 교과 담당 교사는 주요교과를 중심으로 온라인 학급을 개설하고 가정학습 과제를 제시한 후, 학생들이 올린 학습결과를 확인해 이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학습활동이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이라고 하면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평소 수업에서 유튜브나 EBS 컨텐츠를 보조자료로 활용한 것처럼 인터넷 자료나 직접 개발한 자료,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되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만나는 수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실제로 실시간 수업을 온라인으로 40분간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효과를 낮출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시간 수업과 교사가 제작한 동영상을 먼저 보고 협의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 학습이 불가능한 학생은 학습지나 필요시 학교 시설,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하여 대면수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늦춰진 개학, 학생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일과를 최소 하루 2번씩 체크함으로써 건강상태 및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개별 학습활동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학교의 경우 담임교사가 학부모와 단톡방을 개설해 활발하게 소통하며 학생의 생활과 가정학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아의 경우 가정에서 부모와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놀이자료를 제공하고, 유치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민속놀이 세트 및 훌라후프를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였습니다. 초, 중학생의 경우 가정별 PC 구비 정도가 낮아 온라인 학습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지역 사정을 고려하여 담임교사가 교과별 학습자료 및 교육활동 자료 등을 담아 ‘가정학습 보따리’를 제작 후 학생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담임교사가 제공한 학습 자료를 공부한 후 개인별 산출물 꾸러미인 ‘나의 열매 보따리’를 온라인 학습방에 올림으로써 온라인을 통한 담임교사의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데, 개학 대책은 무엇입니까   
    학교장 책임으로 학교 내 비상대응체계 구축·가동하고 일일체크리스트 작성해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2회 이상 발열체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교실 내 적정 학생 수를 배정하고 사회적 거리 유지를 통해 학생 간 밀접 접촉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등 방역물품 우선 확보·비치하여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소규모 집단 감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개학 이전에 모든 학교에 방역을 실시할 것이며, 추후 주기적 방역과 더불어 일상 방역 활동을 함께 펼쳐나갈 것입니다.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곳에서 발열체크, 일상 방역 등 활동을 전개하겠지만,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의 힘만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학부모님과 학생, 지역민 모두가 함께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온라인 수업에 대한 강진교육청 계획은 무엇인가요.

    학교 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천천히 기술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 지원단을 중심으로 구글 드라이브, 구글클래스룸, e학습터, 디지털교과서, EBS컨텐츠, 유튜브 자료 활용을 비롯하여 실시간 회의 프로그램인 ‘ZOOM’이나 ‘구글 행아웃’ 등에 대한 연수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수업을 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이나, 옆에서 보는 학부모 모두가 어색할 것입니다. 서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학교가 안정화되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이며, 반드시 학습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강진의 학부모, 지역민께서도 함께 응원해 주신다면 보다 더 나은 교육환경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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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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