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최적지 ‘강진’ 권역별 명소 매력 한가득

  • 4개 권역별 명소 모아 새로운 관광지도 완성





  • 강진의 관광지도는 크게 4개의 권역으로 나뉜다. 영랑생가와 사의재 저잣거리, 강진만 생태공원과 남미륵사를 잇는 영랑 권역, 고려청자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을 포함하는 청자권역, 강진다원에서 시작해 전라병영성으로 이어지는 하멜권역 그리고 백련사와 다산초당, 가우도와 석문공원 등으로 구성된 다산권역으로 이를 살펴 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영랑의 시심과 갈대밭의 낭만이 흐르는‘영랑권역’
    ‘영랑권역'의 시작점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이다. 영랑 김윤식(1903~1950)은 남토의 사투리를 음악성 있는 시어로 표현한 서정시인으로 1930년 3월 창간한 ‘시문학’지를 중심으로 박용철, 정지용 등과 더불어 현대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 평가받고 있다. 생애 87편의 시를 남겼으며 그 중 60여 편을 이 곳 영랑 생가에서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랑생가는 강진군에서 1985년 매입하여 원형 그대로 보존해 관리해오고 있으며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에 영랑의 시 세계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강진을 찾는 방문객들이 꼭 들렀다 가는 곳이다.  영랑생가 인근에는 바로 다음 코스인 시문학파기념관이 위치해 있다. 시문학파기념관은 1930년 3월 5일 창간한 『시문학』을 통해 활동했던 김윤식,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9인의 시인을 기리는 한국 최초의 유파 문학관이다. 시문학파기념관에는 시문학파시인들의 사진과 유품, 친필, 저서 등이 전시돼 있으며 『시문학』지 원본을 비롯해 김소월의 『진달래꽃』(1925), 한용운의 『님의 침묵』초간본(1926), 청록파의 『청록집』(1946), 『육사시집』(1946),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등 국문학사에 길이 빛날 희귀본들이 소장돼 있다.
    영랑권역 코스 중간에 위치한 사의재 저잣거리는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 와 처음 기거한 사의재 주막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재현한 공간이다. 다산이 머물던 사의재와 주막, 청년창업자들이 입점한 공방을 연계해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군민 배우들이 참여해 만든 인물 재현 공연인 ‘조·만·간(조선을 만난 시간)’이다. 강진의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는 조만간은 저잣거리 곳곳에서 진행되는 꼭지(캐릭터 재현) 코너와 25분의 마당극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꼭지 코너는 상시적으로, 마당극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2회에 걸쳐 열리고 있다.  약 66만㎡에 달하는 갈대숲이 펼쳐진 강진만 생태공원은 가을에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계절명소이다.
    강진만 생태공원은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자연적인 기수역이 넓게 형성돼 있다. 하구 습지에 인접한 농경지, 산지, 소하천 등의 생태환경이 양호하여 다양한 생태자원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갈대밭 사이에 조성된 약 3㎞ 구간의 생태탐방로와 큰고니가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전망대가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흐르는 ‘청자권역’
     청자권역은 천년의 비색을 담은 고려청자와 민중예술의 혼을 담은 민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권역이다. 주요 코스로는 고려청자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이 있다.
     강진군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는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고려청자를 제작하였던 지역으로, 우리나라 청자의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청자의 보고’이다. 이러한 역사 자료의 중요성으로 1963년에 이미 국가사적 제68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지표조사된 청자가마터는 총 188개소이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청자가마터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고려청자의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위해 1997년 9월 ‘고려청자박물관’을 개관해 운영하여 고려청자 연구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로 개관 4년째를 맞고 있는 한국민화뮤지엄은 국내 최대 규모 민화 전문박물관이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생활민화전시실, 춘화전시실의 4개 전시실과 민화체험장, 4D가상체험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2천300여 점의 작품을 주기적으로 순회전시하고 있다. 또 상시 배치된 전문해설가의 유익한 해설과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민화리빙아트체험을 즐길 수 있다.
    ◇ 강진의 역사를 담은 풍경 ‘하멜권역’



     전라병영성과 하멜기념관, 강진 한골목 옛 담장은 강진의 역사를 담고 있는 하멜권역의 핵심 명소이다.
    전라병영성은 조선 1417년(태종 17년)에 초대 병마도절제사 마천목 장군이 축조하여 1895년(고종 32년) 갑오개혁까지 조선왕조 500년간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였다. 역사교육의 명소이자 대한민국 호국정신의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전라병영성은 1992년 3월 전남도 기념물 제140호 전라병영성지로 지정됐으며 2011년 7월 강진 전라병영성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명칭변경에 앞서 1997년 4월에는 대한민국 사적 제397호로 지정된 바 있다. 전라병영성 성곽의 총 길이는 1,060m이며, 높이는 4.87m, 면적은 93.139㎡(28,175평)인데 당시의 건물이나 유적은 소실되고 성곽만 일부 남아있어 현재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다. 성내 유적을 복원하는 공사는 2020년까지 진행된다.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은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표류기(1668)’의 저자 헨드릭 하멜(1630~1692)을 기리는 전시공간이다. 기념관은 소장 유물 200여 점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전시실은 ‘하멜표류기’를 비롯하여 하멜의 생애, 17세기 조선과 네델란드의 사회문화적 상황 및 생활문화 등 각 주제별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시의 동서양 도자기와 생활도구, 고지도 등이 전시돼 있다.  한골목은 853번 지방도와 동쪽 도로의 병영천 사이에 위치한다. 성남리 118번지(제일슈퍼) 앞에서 지로리 회관 앞까지 약 1.5km의 골목이 크고 길다 하여 ‘한골목’이라고 불렀다.
    한골목은 전라병영성이 설영된 후 촌락이 형성되면서 만들어졌다. 특히 한골목은 병마절도사가 수인산성을 순시할 때 통행하던 길이었는데 이 길의 담장이 높이 쌓아졌던 것은 병사들이 주로 말을 타고 이 길을 다니므로 집안이 다 보여 이를 가리고자 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골목의 담장은 황토와 돌을 이용하여 빗살무늬 방식으로 쌓아 다른 지역과 비교되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인기 코스가 한곳에~ ‘다산권역’



     다산권역은 도암면의 다산초당과 가우도, 석문공원 ‘사랑+ 구름다리’ 등 인지도 높은 강진의 대표 관광코스를 돌아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코스다. 다산권역의 중심인 다산초당은 도암면 만덕리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의 18년 유배생활 중 10년을 보낸 곳이다. 정약용은 이곳에서 ‘목민심서’를 비롯하여 500여권의 책을 저술하고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차 끓이던 부뚜막 바윗돌로 초당 앞마당에 놓인 평평한 바위인 ‘다조’와  다산이 평소 물을 떠 마시거나 차를 끓일 때 사용하던 샘인 ‘약천’, 다산이 초당의 주인이 자신임을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성인 정(丁)을 새긴 초당 서편의 바위인 ‘정석’과 마당 오른쪽 연못 중앙에 산 모양으로 돌을 쌓아 조성한 ‘연지석가산’등 다산의 숨결과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다산초당을 비롯한 이곳의 다양한 유적은‘정약용 유적’으로 통합하여 사적 10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숨은 명소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백련사의 명승 아암 혜장 선사를 만나기 위해 오가던 사색의 길이다. 길이는 800m이며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길 주변에는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경사도 완만하여 걷기에 제격이다. 오솔길 중간 지점에는 해월루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가우도도 이 코스 안에 포함돼 있다. 두 개의 출렁다리를 통해 도보로 섬을 돌아볼 수 있는 이색명소인 가우도는 2015년 전라남도의 핵심 시책인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며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또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한국 관광 100선에 2017~2018, 2019~2020  총 2회 포함되며 강진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주목받게 됐다. 가우도의 가장 큰 매력은 체험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가우도 전체를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는 2.5㎞의 트레킹 코스를 비롯해 짚트랙, 요트와 제트보트 등 해양레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가우도 내에 있는 청자타워·짚트랙은 와어어 로프를 설치해 형성된 경사면에 하늘을 나는 듯 해상을 활강하는 레저시설이다. 섬의 정상 한가운데 세워진 25m의 청자타워에서 대구면 저두마을로 하강하는데 1㎞ 거리를 불과 1분이면 도착하는 짜릿함 때문에 인기가 높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을 감상하는 코스도 있다. 바로 석문공원의 ‘사랑+ 구름다리’이다. 석문산과 만덕산을 잇는 산악형 현수교 출렁다리인 ‘사랑+ 구름다리’는 지난 2016년 7월 개통했다. 길이 111m, 폭 1.5m인 구름다리 양끝에는 하트 모양의 게이트 겸 포토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아름다운 풍광과 추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다리 바로 옆에는 노적봉의 다른 이름인 견우직녀봉이 있다. 주변의 기암괴석과 석문산,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산맥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사랑+ 구름다리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인 1시간 코스의 가족길, 2시간 코스의 연인길, 전문 등산객이 걷는 3시간 코스의 누비길로 나누어져 있으며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산책 및 등산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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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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