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소-농촌관광의 대안인가(1)

  • 푸소농가 - <덕서리 현자씨네> 행복

  •  강진은 초고령사회에 살고 있는 농촌사회의 대표적인 곳으로 노동력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소득감소가 예견돼 있다. 하지만 기존의 제도적 시스템에서 벗어난 ‘푸소(FU-SO)’라는 농촌광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수학여행과 공무원 푸소, 추억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강진우리신문에서는 현재 푸소농가를 방문, 농촌관광의 대안이 되고 있는지 심층취재 9회를 통해 연재한다. /편집자 주

     

    ■삶에도 쉼표가 필요한 감성여행...푸소, 대박예감■

     

    강진군이 대도시 학생과 교사,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푸소(FU-SO)체험이 새로운 농촌관광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푸소체험은 도시민 및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을 동시에 채워 주고 스트레스 해소와 정을 느낄 수 있는 농촌관광 체험프로그램으로 강진군이 지자체 최초로 2015년 시작했다.
    필링-업(Feeling-Up),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인 ‘덜어내시오’란 뜻의 전라도 방언이기도 한 푸소(FU-SO)는 농어촌집에서 하루 또는 이틀 밤을 지내면서 훈훈한 강진의 정서와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푸소체험 농가에서 할아버지·할머니의 인심이 묻어나는 밥상을 맛보고 함께 정을 나누는 힐링체험으로서 새로운 농촌관광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푸소체험 첫 해였던 2015년 30곳을 시작으로 2016년 100곳, 올해 120곳으로 운영농가가 늘어난 푸소. 영랑생가ㆍ사의재ㆍ오감통 등 영랑권역과 가우도ㆍ마량항ㆍ고려청자 요지 등 청자권역, 백련사와 동백나무 숲ㆍ다산초당ㆍ석문공원 사랑+구름다리 등 다산권역, 월남사지ㆍ강진다원ㆍ무위사ㆍ백운동정원ㆍ전라병영성지ㆍ하멜기념관 등 하멜권역 등 각 권역별 농어촌 특성과 문화재, 가능한 체험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농가끼리 농박체험 프로그램 공유하고 있다. 관내 120여 푸소 농박운영자들은 감성여행대학 농어촌 체험과정을 통해 농촌관광, 친절교육, 맞춤형 현장실습 등으로 철저하게 농박을 준비해 1박2일과 2박3일 코스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1박2일 코스는 첫날 영랑감성학교 프로그램과 가우도 산책, 고려청자박물관 청자체험, 푸소농가 시골밥상체험, 다산기념관과 다산초당을 둘러보고 2박3일 프로그램에서는 한정식 체험과 농어촌 체험프로그램이 추가된다. 학생들은 짚신과 멍석짜기, 달걀꾸러미 만들기, 곤충체험, 고구마ㆍ도라지 캐기, 단감ㆍ버섯 따기, 토하채취, 다슬기잡기, 바지락캐기, 보리 그슬림 체험, 다도체험 등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 결과 2015년 1억원에 불과했던 푸소 전체 농가소득이 2016년 4억3000만원, 올해는 6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강진군의 푸소는 초·중·고 수학여행이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감성여행과 연계한 푸소 프로그램을 개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농촌관광 활성화의 롤 모델로 만들어 냈다.

     

    ■푸소농가 - <덕서리 현자씨네> 행복■

    푸소가 가져다 준 행복...농촌의 전령사 

     

     

       지난 여름 제45회 강진청자축제가 한창인 7월30일 강진군 도암면 덕촌길 <덕서리 현자씨네>에는 외국인 푸소체험객으로 시끌벅적했다. 1박2일 코스로 찾은 외국인들은 이국의 농촌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만족했다. 주인장이 차려낸 한식 시골밥상 체험을 즐겁게 먹고, 집 앞에 주렁주렁 달린 고추며 상추, 각종 꽃들을 보면서 한국을 느끼며 푸소체험에 흡족해 했단다. <덕서리 현자씨네> 푸소 농가는 나무와 꽃을 좋아하는 주인장을 닮아 화분도 많지만 화단에 가득한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집이다. 뿐만 아니라 집 앞 화분에는 블루베리, 고추와 상추를 심어 마트에서나 볼 수 있던 농산물을 직접 채취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놓았다.
    특히 집 앞에는 논과 밭이 있어 벼와 옥수수가 자라고 수확하는 과정을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다. 집 앞 연꽃단지는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푸소체험이 끝나고 돌아간 학생들이 편지도 써서 보내주는 등 색다른 재미와 쏠쏠한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덕서리 현자씨네>.
    방3개와 거실1개, 화장실 2개와 부엌을 갖춘 이곳은 컴퓨터, 에어컨, TV, 와이파이설치가 돼 있어 푸소객들이 불편함이 없다. 이현자 주인장은 “아이들이 성장하고 출가한 뒤 두 부부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집안에 푸소체험객들이 찾아와 활기가 넘치고 보람 또한 크다”며 “시골 외할머니.할아버지의 넉넉한 인심과 정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푸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쉬움이 있다면 일정한 예약과 소득이 보장된다면 농촌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이주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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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vkvkdi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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