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사업…평동 할머니들의 생애 첫 시쓰기

  •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1)

  •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금릉마을학교 주관과 강진교육지원청 주최, 강진우리신문 후원인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 프로그램은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학활동(시쓰기)을 통해 자신의 지난 삶을 정리해내고 글로써 남은 시간을 아름답고 활기차게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다. 강진우리신문이 후원하는 이 사업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이에  우리신문은 전시회와 문집 발간때까지 진행과정을 함께하며 시리즈로 연재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시쓰기의 시작
    -시낭송, 영화, 특강, 견학 등 문화체험
    -시화전 전시(소책자 작품집 만들기)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문화의 밤에서 전시·발표

    ■시쓰기…삶의 아름다움 발견하기

    농촌에 사는 80세 이상 할머니들이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서 자신을 발견하고, 시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차분하고 신명나게 풀어낼 장을 마련하고자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시작하게 된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 어느 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가든 그 삶에는 녹록하지 않는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그 속에 담긴 아픔과 기쁨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삶을 재발견하고 자부심을 찾기 바라는 마음이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 프로그램에서 기대하는 취지이자 목적이다.

    ■시와 그림속에 살아온 시간을 담는다

    마을공동체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 프로그램은 강진읍에 위치한 평동마을 어르신 7명과 함께 지난 7일 오후 물꼬를 트고 앞으로 3개월 동안 진행된다.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은 80세 이상이다. 물론 이번에 참여한 평동 마을 할머니 7명도 80세부터 87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시를 매개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수업 과정에서 얻어지는 시와 그림을 묶어 작품집으로 발간한다는 계획아래 진행된다.
    수업 과정에는 시를 쓰는 수업은 물론 시낭송과 영화, 특강, 견학 등의 다양한 문화체험과 연결해 할머니들이 시를 쓰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병행해 나간다. 황희영 인문활동가의 지도로 진행되는 이번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는 일주일에 두 번, 7명의 할머니들과 마을 회관에 모여 시를 쓸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도해 나간다. 또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을 통해 할머니들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력이 높아야 시를 쓸 줄 안다고 생각했던 할머니들이 모여, 삶을 되돌아 보고, 낯선 연필을 잡고 시를 쓴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첫 수업은 할머니 각자의 얼굴과 연관되는 꽃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글은 읽을 줄 알아도 글씨도 잘 못쓰는데 어떻게 시를 쓴다요?” 자신을 생각할 때 그려지는 꽃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라는 선생님의 주문에 망설이며 하는 할머니의 말이다. 하지만 곧이어 한 할머니가 민들레와 해바라기를 그리자 자연스럽게 동화돼 나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초등학생이다.
    3개월 동안 할머니들과 시쓰기 지도를 담당한 황희영 인문활동가는 “장흥지역에서 할머니들과 시쓰기와 낭송, 작품 전시회까지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진 할머니들에게 삶의 여정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며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지만 젊은 사람 못지않은 열정으로 결국에는 결과물을 얻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교사는 “끝까지 한사람의 낙오자 없이 함께 그리고 써 내려간 과정을 낭송과 전시회를 통해 보람을 엮을 수 있도록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쓰기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 프로그램은 시 공부 및 쓰기, 시낭송 및 합평, 영화관람, 시인과 시수업, 견학, 시집발간 기획 등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쓰기 활동의 확산과 더불어 마을공동체로 살아가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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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vkvkdi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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