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주조장, 김견식 대표 향년 86세로 ‘별세’

  • “좋은 술은 좋은 원료에서 나온다’ 철학, 66년 술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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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년 묵묵하게 술만 빚던 김견식 명인이 지난 14일 별세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故김견식 명인은 1957년 18세가 되던 해에 먼 친척이 운영하던 병영양조장에 발을 들여  술을 빚고 배달하는 것부터 배웠다.

    1962년 정부가 시행한 양곡관리법 개정으로 쌀로 만든 술 판매가 금지되자 직원들은 양조장을 떠나고, 규모가 크게 기울자 故김 명인은 1970년대 후반, 떠안다시피 양조장 주인이 됐다.  

    그리고 끊임없이 전통주 제조에 몸바쳐 지난 2014년에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제61호로 지정됐다.

    병영양조장은 사또주 뿐만 아니라 국내산 보리로 만든 증류식 소주인 병영소주, 남도 전통술 품평대회에서 최우수를 차지한 설성쌀막걸리, 청와대 만찬주로 널리 알려진 설성동동주, 유기농 재배 쌀을 사용하여 깔끔한 뒷맛을 느낄 수 있는 설성유기농쌀막걸리, 정통방식으로 발효시켜 만든 청세주,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설성살균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사또주는 깔끔한 뒷맛과 시원한 목넘김으로 “좋은 술은 좋은 원료에서 나온다”는 김견식 명인의 뚝심으로 탄생한 천연의 향과 자연의 색을 갖춘 명주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최고의 술로 인정받고 있다. 

    사또주의 이름은 조선시대 전라·제주도 군영을 총괄하던 전라병영절도사가 보리로 소주를 만들어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에서 붙여졌다. .

    또한 병영소주는 쌀이 귀하던 시절 보리쌀로 빚어 마셨던 술. 병영 양조장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찰 보리쌀과 누룩으로 밑술을 만들어 3주 이상 숙성시킨 뒤 여과와 증류를 통해 빚어진 알코 도수 40도의 보리 증류식 소주이다. 맛이 깊고 뒷맛 또한 깔끔하기로 정평이 난 병영소주는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있는 술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병영양조장의 병영소주는 2016년과 2019년 벨기에 국제 식품품평회(ITQI)서 2STAR를 수상했을 만큼 해외에서도 알아준다. 막걸리 또한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병영양조장에서 故김 명인의 손길을 거쳐 빚어졌던 소주와 막걸리 등 전통주가 그대로 보존되고 이어져 나가기를 애주가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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