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살리기&인구증가” 정답은 “농산어촌유학”이다

  • 해남 북일초, 100년 역사 ‘폐교’위기에서 구한 ‘농촌 유학’





  • 해마다 인구가 줄어가는 농촌의 현실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대부분의 학교가 폐교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학교라 함은 일반적으로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학교를 말하며, 때에 따라서는 6학급이나 100명 이하인 학교를 말한다. 물론 읍에서 면에 있는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제한적 공동학구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학교가 폐교위기에 놓여 있다.

    강진군만 하더라도 강진중앙초(653명), 강진동초(64명), 계산초(60명)를 제외하고 모두 작은학교들이다. 심지어 5명, 6명, 7명인 학교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수를 늘리기 위한 대안으로 농산어촌유학이 답이라는 사실은 해남군의 사례가 말해주고 있다. 학생수 감소는 비단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만큼 지역사회도 침체돼 소멸위기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폐교위기에 놓인 학교를 교육청이나 학교에만 맡기지 않고,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주민 스스로 나서고, 행정기관이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작은학교 살리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해남 북일초, 주민이 작은학교 살렸다

     

    1922년 개교한 해남군 북일초등학교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로써 한때 재학생 수가 2천명이 넘었으나, 2021년 전교생이 18명에 불과하고, 입학할 학생이 없어 폐교위기에 내물렸다.

    2021년 북일주민자치회는 100년된 학교를 살리기로 하고 해남군·군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학부모와 마을 주민들은 서울로 향했고, 서울에서 ‘100년 작은학교 구하기’라고 적힌 현수막을 펴들고 작은 학교를 살려달라고 외쳤다. 그결과, 유치 첫 해 전국에서 260여가구가 신청했고 22가구 97명이 북일면으로 이주했다.

    이주민을 위해 주민자치위는 낡은 가옥을 수리해 월 10만원의 임대료로 제공했고, 학부모에게는 학교 보조교사와 어업법인 사무직 등 일자리도 알선했다. 물론 해외연수와 장학금도 지급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북일초 학생 수는 56명으로 늘었고, 북일면은 해남 14개 읍·면 중 유일하게 인구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는 기존 22가구 중 8가구가 떠났고, 새롭게 14가구가 이주해 28가구가 살고 있다. 

    현재 전남으로 유학온 농산어촌유학생은 총 16개 학교에 279명이다. 이중 해남군에 가장 많은 78명의 유학생이 정주 유학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북일초에는 33명의 유학생과 8명의 원아가 북일초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이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돼 학생 모심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 활성화의 일환으로 동창회 및 출향인사, 지역주민 등이 출연한 입학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민관이 함께 한 노력의 결과다.

    북일초 100주년 기금관리위원회의 후원금으로 조성된 입학장학금은 입학생 전원에게 90만원씩 전달하고 있다.

    한편 지역소멸 위기대응과 연계하여 ‘학교가 살아야 지역도 산다’는 문제를 지역의제로 선정하고, 민·관·학이 힘을 합쳐 폐교위기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활동이 계속된 가운데, 북일초는 ‘작은학교 살리기’의 성공 모델이 됐으며, 농산어촌유학으로 작은학교가 살고, 지역 활성화를 이룬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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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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