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이끌고 있는 K-POP 공연을 강진에서 한다는 얘기는 저보다 고등학생인 제 딸이 먼저 알고 있었다. 그만큼 학생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가히 상상 못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폭발적인 듯했다. 티켓을 꼭 구해주라는 저희 딸의 ‘진지한 부탁’을 받고 어렵게 어렵게 제 딸 것과 친구들것까지 구했다. 강진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제 아들 것도 함께. 지난 여름 강진청자축제 현장에서 티켓 사느라 줄을 얼마나 섰는지….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멀리까지 가서 보지는 못하더라도 강진에서 아이돌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꼭 보여주고 싶었던 공연이었다. 공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은 부모의 맘으로 말이다. 광주에서 친한 언니네 가족이 K-POP 콘서트를 보러 강진에 왔다.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 해서 처음엔 강진인줄 모르고 티켓을 끊었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K-POP콘서트를 강진군에서 할 줄은 몰랐다고…좌석이 B석이지만 아이들이 멀리서라도 워너원을 보고 싶다고…. 아이돌의 위력이 대단한 듯하다. 이런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부모님이 멀리에서 운전기사를 자처하고 내려오신 지인분들이 공연장 입구 곳곳에서 보였다. 공연장에 아이들을 입장시키고 몇 시간동안 차안에서 기다리신다고 하시면서…부모 마음은 똑같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공연 당일엔 남도음식문화축제를 같이 해서 광주 언니네와 축제현장을 돌아보고 왔다. 불편함이 없었던 넓은 주차시설과 제철 음식들, 풍부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볼 수 있는 시간,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뜨거운 공연 현장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희 아이들은 중간고사가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정석에서 맘껏 강진 K-POP콘서트를 즐겼다고 한다. 넓은 공연장과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푸드존이 있어서 좋았다고, 스트레스 제대로 풀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광주 언니네 아이들도 보이그룹과 걸그룹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멀리서도 너무 공연 잘 보았다고, 아직도 틈만 나면 조잘조잘~ . 나 또한 소중한 추억에 감사드리고 싶다.
노래를 알지 못해도 그 분위기에 취해 열기를 가득 안고 온 저희들도 좋았는데 아이들은 오죽 좋았을까 생각이 들어 보는 저희가 흐뭇한 하루였다. 강진군에 사는 저희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 주신 강진원 군수님과 행사를 유치하신 군청 공무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려본다. 내년에도 부탁드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