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없이 좋은 가운데 펼쳐진 강진축제가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종합운동장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려 그 울림이 멀리멀리 전국으로,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특히 사흘 내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남도음식큰잔치가 마련된 강진만 생태공원에서는 해마다 열리는 음식축제와는 다른 특별한 축제였다는 평을 받으며 성황을 이뤘다. ‘강진만 갈대숲으로 떠나는 남도음식피크닉’이라는 주제에 맞게 마치 소풍 나온 사람들처럼 관광객들로 넘쳐난 축제장은 아름다운 강진만 생태공원 배경과 연계돼 새로운 음식축제로의 방향과 가능성을 열어줬다. 최성진 전라남도 관광과장은 “올해 알차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거듭난, 강진에서 개최된 음식축제에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감사하다”며 올해 음식축제에 대한 호평을 했다.
또 하나 가을축제의 분수령을 이룬 K-POP 콘서트는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가 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넓은 강진종합운동장에 깔린 2만여개가 넘은 좌석과 흔히 볼 수 없는 무대와 조명, 질서정연하게 입장하는 관람객, 공연 내내 흐트러짐 없는 공연문화 그 어느것 하나 감동이 아닌 것이 없었다. 그러나 압권은 공연이 끝난 뒤였다. 주최측이 밝힌 2만3천여명의 관객이 그렇게 우려했던 안전질서에 대한 염려를 한순간,기우에 불과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단 한건의 사건사고도 없이 치러진 강진 역사에 남을 일이 눈앞에 펼쳐지자 모두가 일어서서 자축을 했다. 작은 지자체에서 전국, 아니 세계에서 몰려온 한류 팬 앞에서 강진군민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드라마였다. 그야말로 현장감 있는 액션드라마였다. 이런 결과는 비단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강진군민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걸어서 현장을 찾았고, 야광 잠바를 입은 군청공무원, 경찰관, 소방공무원, 각 사회봉사단체가 나서 협력했다. 헌신적인 야광잠바의 봉사가 없었다면 감히 안전에 큰일이 생길거라는 염려가 현실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지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는 K-POP콘서트가 끝난 후, 강진군민의 자부심이 쑥쑥 올라가고 있음은 기정사실이다. 강진의 저력을 보여준 강진 가을축제 성공은 군민의 역량이 한단계 성장했다는 자부심으로 이어져 앞으로 무슨일이든 해낼 것 같은 동질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이런 마음들을 묶어 다가오는 갈대축제로, 2017 강진방문의 해로,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이어져 가야한다. 이런 대형행사의 성공은 고스란히 강진군민 성장동력이 돼 강진발전의 기틀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가을축제를 위해 고생한 모든 군민에게 서로 감사하다는 말을 나누자. 그래도 될 만큼 우리가 거뜬히 해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