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 농산어촌유학의 출발점, 서울시교육청을 가다

  • 도시 아이들의 배움터 된 농산어촌학교





  • 021년 전남서 첫발…전북·강원·제주·인천으로 확대

    첫 학기 81명서 572명으로 증가…체류 지원 과제

     

    도시의 아이들이 농산어촌 학교로 향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생활하는 농산어촌유학은 학생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작은학교와 지역사회 활성화를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의 협력으로 시작한 서울 학생들의 농산어촌유학은 전북·강원·제주에 이어 인천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이러한 확대가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지려면 학생과 가족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여건도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기획취재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농산어촌유학의 추진 취지와 참여 규모의 변화, 지원 제도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

     

    ■서울과 전남이 연 배움의 길, 5개 지역으로 확대

    서울시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은 2020년 12월7일 농촌유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학년도 1학기 서울 학생들의 전남지역 유학이 시작됐다.

    서울시교육청이 농촌유학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자연과 마을, 학교에서의 생활을 통해 학생들이 생태 감수성을 기르고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배우도록 돕는 생태전환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농산어촌 학교로 전학해 6개월 이상 1년 단위 연장 등 일정 기간 유학하면서, 학교 수업과 지역의 일상을 함께 경험한다.

    거주 방식은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가족체류형, 지역 농가에서 농가부모와 생활하는 홈스테이형,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는 유학센터형 등으로 나뉜다. 다만 지역과 학교에 따라 운영하는 유형은 다르다.

    협력 지역도 넓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2022년 8월 전북교육청·전북도 등과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고, 같은 해 10월 전북지역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2023년 7월에는 강원교육청·영월군과 협약을 체결해 그해 2학기부터 강원지역으로 확대했다. 제주교육청과는 2025년 4월 협약을 맺고 같은 해 2학기부터 가족체류형 유학을 시범 운영했다. 

    2026학년도에는 강화·옹진 등 인천 지역까지 서울 학생들의 유학 대상지가 넓어졌다. 

    학기 단위 농촌유학의 모집 대상은 서울시교육청 소속 공립 초등학교 학생과 중학교 1~2학년 학생이다. 

    참여 가능한 학년과 거주 유형, 운영 기간은 지역과 학교에 따라 달라 신청 전 해당 학기의 모집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 학생들의 참여 규모는 사업 초기보다 크게 늘었다. 전남에서 시작한 2021년 1학기 참여 인원은 81명, 같은 해 2학기는 147명이었다. 2022년에는 1학기 223명, 전북이 포함된 2학기에는 263명이 참여했다. 

    2023년에는 1학기 235명, 2학기 248명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이후 2024년에는 1학기 302명, 2학기 352명, 2025년에는 1학기 376명, 2학기 443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2026년 1학기 참여 인원은 558명이다. 

    이번 취재자료 기준 2026년 2학기 참여 인원은 572명으로 집계됐다.

    학기별 인원에는 유학을 연장한 학생도 포함돼, 각 학기의 인원을 모두 신규 참여자로 보거나, 학기별 인원을 합산한 수치를 중복 없는 학생 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25년 참여 가구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86.4%였으며, 생태 감수성 증진 등에서도 90.4%가 긍정적으로 응답할 만큼 참여 가구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참여 가구의 응답 결과로, 사업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려면 학생과 지역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농산어촌유학, 안정적인 체류 지원으로 이어야

    농산어촌유학의 의미는 학생의 이동에만 머물지 않는다. 유학생이 지역의 작은학교에 다니고, 가족체류형 참여 가정이 마을에서 생활하면서 학교와 지역을 잇는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 농촌지역에서는 유학생의 참여가 학교 운영과 지역사회에 활력을 더할 가능성이 크다.

    그 가능성을 이어가려면 유학생과 가족이 생활을 지속할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학과 이주를 결정하는 가정은 주거비와 생활비뿐 아니라 자녀의 학교 적응, 돌봄과 통학 여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장 요구를 반영해 농촌유학 지원금 지급 기간을 2025년 기존 6개월에서 2026년 최대 1년으로 확대했다. 유학을 연장하는 학생과 가족의 체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다만 유학 기간과 지원금 지급 기간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각 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 금액과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또 참여 가정은 지원 주체별 지급 기간과 요건을 확인하고 체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번 취재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유학 지역을 확대하고, 현장 방문과 설문조사를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형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농촌유학 효과성 심층 분석 및 성과지표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농산어촌유학은 참여 인원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과 성장, 가족의 체류 지속 여부, 지역 학교와 마을의 변화도 살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청과 지자체가 교육과 생활 지원의 역할을 나누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농산어촌유학은 도시 학생의 배움의 기회를 넓히고 작은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교육적 실천이다. 

    그 경험이 학생과 지역 모두에게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려면 참여 기회를 넓히는 일과 함께 체류 여건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

    서울과 전남이 함께 연 배움의 길을 더 많은 아이가 안심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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