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사 수륙대재 봉행, ‘국가무형유산 지정’ 절실

  • 희생된 고려 왕조와 충신 넋 기려···세종때부터 봉행



  • 천년고찰 강진 무위사(주지 법오스님)는 대적광전 특설무대에서 지난 5일 ‘월출산 무위사 수륙대재’를 봉행했다..

    수륙대재는 서울 진관사와 동해시 삼화사에서 거행되고 있으며, 두 수륙대재는 국가 중요 문화유산으로 인정돼 매년 국가 지원을 받고 있다.

    무위사 수륙대재는 법오 주지스님의 노력으로 조선시대 세종 때부터 수륙재를 행했다는 역사적 근거를 찾아 지난 2018년부터 봉행해 오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동해 삼화사, 서울 진관사 등과 함께 3대 수륙대재로 인정받았지만, 무위사만 아직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큰 가운데, 수륙대재 무형문화유산 조사 및 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무위사 수륙대재는 조선 초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이어져 내려오던 월출산 무위사 수륙대재 재연을 통해 이상을 계상하고 실천하기 위한 행사로서, 시련(연을 탄 임금을 맞이하는 의식)을 시작으로 괘불이운, 조전점안이운, 운수상단, 사자단, 오로단 등의 의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무위사는 4일 6시30분 신도를 비롯해 3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적광전 특설무대에서 전야제로 국악 뮤지컬 ‘세종의 꿈’을 초연했다. 

    세종의 꿈은 세종대왕이 왕비 소헌왕후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뤄지는 무위사 수륙대재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공연은 박가량 총연출의 지도아래 국립국악원 단원들을 중심으로 전개,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를 선봬 관람객들로부터 환호와 박수 등 큰 호응을 받았다. 

    무위사 주지 법오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수륙대재라는 무형의 유산을 바르게 재현하기 위해 무위사 수륙재의 전통 예술성과 문화성에 대해 논의하고 꾸준히 발전시켜 무위사 수륙대재의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가는데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 무위사는 세종이 조선 태조와 태종에 의해 희생된 고려 왕조와 충신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건축한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을 비롯해 무위사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 제313호), 무위사 선각대사탑비(보물 제507호) 등 7개의 문화유산을 가진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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