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와 음악으로 한여름 밤을 달궈 온 강진하맥축제가 올해는 축제장의 열기를 강진읍 상권까지 이어가는 데 승부수를 던진다.
제4회 강진하맥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진군은 방문객 수와 행사장 매출에 머물렀던 축제 성과를 음식점과 카페, 숙박업소, 택시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운영 시간과 교통체계, 입점 업체 구성을 대폭 손질했다.
올해 축제 운영의 핵심은 방문객 소비를 축제장 밖 지역 상권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방문객이 공연과 맥주만 즐기고 곧바로 강진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축제 전후 읍내에서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며 숙박까지 할 수 있도록 이동과 체류의 흐름을 다시 설계했다.
이를 위해 축제 개장 시간은 기존 오후 4시에서 오후 5시로 한 시간 늦췄다. 폭염이 이어지는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줄여 방문객과 운영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축제장을 찾기 전 강진읍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종료 시간은 오후 9시로 유지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방문객이 읍내 음식점과 주점, 카페, 숙박업소로 이동하도록 유도해 축제의 경제효과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운영 변화는 앞선 축제에서 확인된 방문객 성향과 소비지표에 근거하고 있다. 제2회 축제 당시 실시한 전문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체 방문객의 85.6%가 외지인으로, 방문객 체류 형태를 조사한 433명 가운데 207명인 47.8%는 강진에서 체류하거나 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506명 가운데, 79.6%는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고, 84.5%는 재방문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역 주민의 호응도 높았다. 강진군민 응답자 73명 가운데 67명(91.8%)이 축제 개최에 긍정적이었으며, 64명(87.7%)은 지속적인 개최에 찬성했다. 하맥축제가 외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행사를 넘어 군민이 함께 즐기는 여름철 문화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열린 제3회 축제에는 7만5,019명이 찾아 축제장에 입점한 26개 업체의 사흘간 매출은 모두 1억3,922만 원이었다.
축제장 밖에서도 소비 증가 흐름이 포착됐는데, 강진군이 공공배달앱 먹깨비 매출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축제 기간인 8월28일부터 30일까지 강진지역 총매출은 7,248만2,400원으로 집계됐다.
축제 직전 사흘간 매출 4,177만5,400원보다 73.5% 증가한 수치다. 축제 이후 사흘간 매출은 5,119만4,650원으로 다시 줄었다.
강진읍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125곳의 상수도 사용량도 축제 기간 평소보다 5.17% 늘었다. 카페 등이 포함된 휴게음식점은 8.65% 증가했으며, 축제 마지막 날 증가율은 22.75%에 달했다.
배달앱 매출과 상수도 사용량만으로 축제의 경제효과 전체를 산정할 수는 없지만, 행사 기간 읍내 음식점과 카페 이용이 함께 늘어났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는 이동 수요를 지역 소비로 잇기 위한 교통망도 강화해, 강진역과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택시를 처음 운행한다. 철도를 이용하는 관광객의 이동 불편을 덜고, 축제 전후 강진읍 상권과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 축제장 밖에 있던 택시 승강장은 강진종합운동장 입구 안쪽으로 옮겨 관람객이 공연 종료 후 신속하게 택시를 이용하고, 운수종사자들도 승하차와 대기 동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지난해부터 운영한 강진읍 CNS 2차 아파트 상가 경유 셔틀버스 노선도 유지해 공연이 끝난 방문객을 읍내 음식점과 주점 등이 밀집한 상권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까지 운영했던 무료 캠핑장은 올해 운영하지 않는다. 강진군은 외지 방문객의 숙박 수요가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이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군은 축제가 끝난 뒤 전문기관 평가를 통해 방문객 체류·숙박 현황과 지역 상권의 소비 변화, 참여업체별 매출 등을 분석하고, 관계자와 참여업체,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자체 평가회도 조속히 열어 교통과 상권 연계, 안전·편의시설 등을 점검한다.
강진원 군수는 “하맥축제의 성과는 축제장 매출과 방문객 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축제 이후에는 전문 평가와 현장 의견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읍의 한 음식점 운영자는 “공연이 끝난 뒤 방문객이 읍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 운행 시간과 승강장을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회 강진하맥축제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맥주와 공연,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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